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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명언·시

[시] 비 오는 날의 수채화 - 김철기

 

비 오는 날의 수채화

詩 淸夏 김철기

창문에 비친
한줄기 소나기는
빗방울 떨어진 그 자리를 찾아
소리 내며 들녘을 검게 적신다

하늘 날아
이리저리 옮겨갔다가
밤이면 하얀 이슬을 물고
이 세상 실망과 비애에
가슴을 흠뻑 적시려 하는가

그 자리 떠날 때
알 수 없는 상념에 흘려버리고
낮과 밤 삶의 틀에
풀숲 사이 샛강 따라
그려넣던 풍경화
아무 말 없이 떠내려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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