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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명언·시

[시] 더운소리 - by.카넨경(인터넷 블로거)

더운 소리

                            카넨경

 

들리지 않는 벨소리에

보이지 않는 꿈 속에서..

 

서늘한 선풍기 바람위를

가볍게 나는 새들의 속삭임과

거리의 소음들 모아지고.

 

울리지 않는 더운 소리 들린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이 세계 한 가운데로 모아져서

귓가에는 들리지도 않지만

빈 도시에는 보이지도 않지만..

 

울리지 않는 더운 소리 들린다.

 

학교에서부터 떠밀려 오는

즐거운 종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바람의 반짝거림이

세상 사람들의 움직임이 되면

 

또 다시 집에는 울리지 않는 더운 소리만이

나의 마음을 간지럽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