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이야기/오늘의 명언·시

[시] 그리움 -유치환

 

 

그리움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유치환은 시인 이영도와의 사랑으로 유명합니다.

유치환의 작고 후에 이영도에 의해 세상에 발표된 유치환의 사랑편지 오천여 통중 일부가  책으로 묶여 나오기도 했죠.

 

당시 유치환은 유부남이었고, 이영도는 딸이 하나 있는 미망인으로 이영도는 유치환의 사랑을 받아 주지 않습니다.

이 시는 자신의 끝없는 구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이영도에대한 유치환의 구애의 시로도 유명합니다.

이후에 이영도는 유치환의 사랑을 마음으로 받아들여 둘은 정신적인 사랑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

로 인해 이영도는 딸아이를 키우며 꾿꾿하게 살아가는 힘을 얻었다고도 하네요.

 

이 시에서 자신의 사랑은 '파도' 흔들리지 않는 임은 '뭍'이죠.

'파도'는 때로는 격정적이고,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울먹입니다.

짝사랑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포기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하고, 때로는 슬퍼도 합니다.

 

임은 늘 굳은 뭍처럼 아무 동요도 하지 않는데.. 혼자서만 오늘은 사랑을 하고 내일은 이별을 다짐하면서..

탄식하고 화내고 슬퍼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되는 시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