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이미지 출처 : 한국저널리스트클럽
'오늘의 이야기 > 오늘의 명언·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기는 씹을수록 맛이 난다. 그리고 책도 읽을수록 맛이 난다. 다시 읽으면서 처음에 지나쳤던 것을 발견하고, 새롭게 생각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백번 읽고 백번 익히는 셈이다. -세종대왕 (0) | 2012.03.16 |
---|---|
[명언] 중요한 것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는 것이다 - 서머셋 모옴 (0) | 2012.03.16 |
가장 오래 뜨는 별 하나 - 한기팔 (0) | 2012.03.15 |
친구란 이름만큼 흔한 것이 없고, 진솔한 친구만큼 진귀한 것도 없다. - 라 퐁텐 (0) | 2012.03.15 |
[시] 별의 방목 - By.한기팔 (1) | 2012.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