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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명언·시

[시]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원태연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원태연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그것은 이미

알려 하지 않으심일 것입니다.
 
늦겨울 눈꽃

봄이면 눈물되어 흐를 줄 알면서도
 
막연히 간직한 욕심이었습니다.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다시는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호수위 돌멩이처럼
 
그 작은 무게에
 
비오듯 가라앉을 사랑이라면

다시는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이제는 떠나드리겠습니다.
 
웃어도 슬픈눈에

더 슬픈 마음 심어드리기 전에

내 몸으로 아파하며
 
내 마음으로 괴로워하며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이제는 떠나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