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의 시인으로 기억되는 청마 유치환.
한국의 시인이자 교육자인 유치환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깃발
- 유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白鷺)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청마 유치환을 생각하면 먼저 '통영'과 '우체국'을 떠올리게 된다.
통영에서 자란 청마의 '우편국에서'라는 시는 아마도 통영에 있는 한 작은 우체국에서 비롯된 시일 것이다.
-유치환
진정 마음 외로운 날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은 그 기다림 때문에 행복하다.
우체국의 유리문이 여닫힐 때마다 파란 하늘과 함께 갯비린내가 밀려왔다.
아마도 시인은 거기에 와서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부치고 한참 동안 앉아 있다 돌아갔는지도 모른다.
청마의 가장 널리 알려진 연모의 대상을 시조시인 이영도이다.
당시 통영여자중학교의 교사로 있던 이영도는 결핵으로 남편을 잃고 혼자였다.
청마는 이영도를 향해 쉬지 않고 편지를 보내고 숲한 연모의 시를 썼다.
청마의 이영도에 대한 사랑은 매우 고통스러운 사랑이었다.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은 1967년 2월 교통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20년동안 편지를 계속 보냈다.
자료출처 : 네이버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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