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일기 -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였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오늘의 이야기 > 오늘의 명언·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언] 사랑으로, 연애로, 그 알싸한 감정으로 청춘을 낭비하라. (0) | 2012.08.28 |
---|---|
[시] 질경이-류시화 (0) | 2012.08.28 |
[시] 바람 - by. 정연복 (0) | 2012.08.26 |
[명언] 낭비한 시간에 대한 후회는 더 큰 시간 낭비이다. - by. 메이슨 쿨리 (0) | 2012.08.26 |
[시]해답 - 거투르드 스타인 (1) | 2012.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