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
- 이창건(1951~)
나는 구석이 좋다
햇살이 때때로 들지 않아
자주 그늘지는 곳
그래서 겨울에 내린 눈이
쉽게 녹지 않는 곳
가을에는 떨어진 나뭇잎들이
구르다가 찾아드는 곳
구겨진 휴지들이 모여드는 곳
어쩌면 그 자리는
하느님이 만든 것인지도 모르지
그곳이 없으면
나뭇잎들의 굴러다님이
언제 멈출 수 있을 까
휴지들의 구겨진 꿈을 누가 거두어 주나
우리들 사랑도 마음 한 구석에서
싹트는 것이니까
'오늘의 이야기 > 오늘의 명언·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언]지혜로운 자의 하루는 어리석은 자의 일생에 해당한다 -아라비아 속담- (0) | 2012.09.09 |
---|---|
[명언]공포를 느껴라, 그리고 그래도 도전하라. -수잔 제퍼스 (0) | 2012.09.08 |
[시] 국화옆에서 - 서정주 (0) | 2012.09.07 |
[명언]진정한 여행자는 걸어서 다니는 자이며, 걸으면서도 자주 앉는다. -콜레트 (0) | 2012.09.06 |
[시]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0) | 2012.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