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오늘의 이야기 > 오늘의 명언·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언]공포를 느껴라, 그리고 그래도 도전하라. -수잔 제퍼스 (0) | 2012.09.08 |
---|---|
[시] 구석 - 이창건 (0) | 2012.09.08 |
[명언]진정한 여행자는 걸어서 다니는 자이며, 걸으면서도 자주 앉는다. -콜레트 (0) | 2012.09.06 |
[시]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0) | 2012.09.06 |
[시] 첫사랑의 강-류시화 (0) | 2012.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