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내에게

날씨도 따뜻해지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평생을 같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부부들. 하지만 남자들은 보통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고하죠.
그런점에서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읊은 시를 찾아보았습니다.

아내에게

                                                                                                백거이

살아서는 한 방에서 친하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서 흙이 되리라

타인들도 서로를 격려하고 살아가거늘, 하물며 나와 그대는 말해 무엇하리
금루는 가난하고 빈궁한 선비였으나, 현명한 그의 아내는 빈궁함을 잊었고
기결은 한낱 농부이었으나, 아내는 그를 귀빈으로 공경했다네.
도연명은 생활이 어려웠으나, 적씨 부인은 스스로 살림을 했으며
양홍은 관리를 마다했으나 아내 맹광은 베옷도 만족했다네.
그대 비록 책은 읽지 못해도 이런 이야기들 들어 보았을 것이네
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이들이 어떻게 전해지고 있는 지를
사람이 나서 죽기까지 그 육신을 잊을 수 없고

먹고 입어야 하며 배부름과 따뜻함이 필요하겠지.

 

채식으로 굶주림을 면하면 되지 하필 기름진 음식이 필요할 것이며
거친 솜옷으로 추위를 막으면 되지 하필 비단옷에 무늬가 필요하리요
그대 집안의 전해오는 가르침에도 청백을 자손에게 물려 주라 하였고
나 역시 정절을 지키려고 해쓰는 선비로서 그대와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으니
아무쪼록 청빈과 소박을 지키며 같이 해로하며 기쁨을 느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