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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시] 별의 방목 - By.한기팔 별의 방목 한기팔 영혼이 따뜻한 사람은 언제나 창가에 별을 두고 산다. 옛 유목민의 후예처럼 하늘의 거대한 풀밭에 별을 방목한다. 우리의 영혼은 외로우나 밤마다 별과 더불어 자신의 살아온 한 생을 이야기한다. 산마루에 걸린 구름은 나의 목동이다. 연못가에 나와 앉으면 물가를 찾아온 양 떼처럼 별들을 몰고 내려와 첨벙거리다 간다. 더보기
[시] 나는 날아올랐다._by.최금진 2012년 오늘의 시집으로 선정된 최금진 작가의 '황금을 찾아서'중에서 [나는 날아올랐다]라는 시를 소개하려고 한다. 기존에 고시조와 같이 운율이 있고, 멋스러운 느낌의 시가 아닌 우리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인 것 같아서 소개하고 싶었고, 이 시를 보면서 우리들도 삶을 시로 표현하고 기록하여 간직한다면, 언제라도 그때 그 감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날아올랐다 - By. 최금진 구멍가게 우리집은 구멍이 송송 뚫려 있고 그 구멍은 아무리 엿봐도 먹을 건 물컹한 고구마밖에 없고 일생 고구마나 먹으면서 팝송을 듣고, 기타를 치고, 가출한 엄마를 생각할 순 없다 굶은 새들은 깡충깡충 들판을 뛰며 사나운 이빨이 돋는다 atmosphere, 영어 단어를 외우다가 사전을 뒤지면 너는.. 더보기
[시] 꽃밭 꽃밭 - 윤석중 아기가 꽃밭에서 넘어졌습니다. 정강이에 정강이에 새빨간 피. 아기는 으아 울었습니다. 한참 울다 자세히 보니 그건 그건 피가 아니고 새빨간 새빨간 꽃잎이었습니다. 사람의 생각이란 참으로 신기하죠. 아프다고 생각하면 더 많이 아프고, 춥다고 생각하면 더 추운것 처럼... 생각하기에 따라 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죠. 앞으로는 기쁘고 행복하다고만 생각한다면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Utokpia_Buffett™ 더보기
월하독작 2 - 이백 월하독작2 - 이백 花間一壺酒 - 화간일호주 꽃 사이 놓인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 - 독작무상친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擧盃邀明月 -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對影成三人 - 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月旣不解飮 - 월기불해음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暫伴月將影 - 잠반월장영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해 行樂須及春 - 행락수급춘 행락은 모름지기 봄에 맞추었다 我歌月排徊 -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我舞影凌亂 - 아무영능란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醒時同交歡 - 성시동교환 깨어서는 모두 같이 즐기고 醉後各分散 -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진다 影結無情遊 - 영결무정유 길이 무정한 놀음.. 더보기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