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그룹 창업주 이원만
"공명정대하게 살자"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업 중 하나인 코오롱그룹의 초대 창업주 이원만회장의 경영방침이다.
대구지역에서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과 함께 대구 섬유산업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걸출한 인물로 1904년 영일군에서 태어났다.
1933년 일본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을 거쳐 아사히공예사를 설립해 큰 돈을 벌고, 18살에 낳은 장남 이동찬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
해방 후인 1947년 직물공장이었던 경북기업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며 한국 최초로 나이롱을 생산한 코오롱의 첫발을 디디게 된다.
1954년 삼성그룹의 발판이 된 제일모직이 창업하며 경쟁하기 시작했고, 57년 한국 최초로 나일론을 독점 공급하며 화학섬유 시대의 새장을 열었다.
당시 나일론은 일본에서 최고 인기였으며, 전후 일본에서 강해진 것은 "나일론과 마누라뿐"이라는 농담도 있었다고 한다.
이후, korea + nylon의 합성어로 Kolon(코오롱)의 이름을 달고, 대구 경북기업을 정리하고 서울로 상경 개명하여 코오롱상사(주)로 시작하게 된다.
120여명의 여종업원을 모집하면서 "며느리 볼려면 나일론 회사로 오라"와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과의 대담 중 '농공병진, 수출입국'을 역설해 62년 서울구로공단을 탄생케 했으며, 63년 대구에 나일론 원사 2.5톤 공장 준공식을 하며
박정희 경제개발 5개년의 첫 사업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둔다.
이원만은 대구에서 박정희대통령이 현역 근무할 때 부터 친했던 사이며 이후 아들 이동찬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정치계로 진입한다.
이후 1994년 2월에 91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당시 박대통령과 친분이 있었던 이원만 회장은 사람냄새가 나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었으며,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한사람이였다고 한다.
코오롱 창업주 이원만은 배짱과 넉살이 좋고,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기발한 두뇌회전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어느 하루 박정희 대통령과 이원만이 골프장에 나갔다.
대통령이 이원만에게 “내기로 합시다. 코오롱 공장을 거시오”라며
“당신이 지면 코오롱은 내 거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
러자 이원만은 곧바로 “그렇게 하지요.
대신 각하가 지시면 청와대를 내놓으시고요”라고 응수했다.
뒤통수를 맞은 듯한 반격에 대통령은 폭소를 터뜨렸다.
그린필드의 승부는 이원만의 패배.
그런데 이원만은 한술 더 떠서 “코오롱 대구공장은 이제 각하 겁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대통령은 그의 기발한 착상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딱딱한 공식 일정에서 해방된 박 대통령이 이원만을 또 툭 건드려 보았다.
“이 회장은 여자를 좋아한다면서요?”
“각하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으십니까?”
“나도 좋아합니다.”
“그러면 됐지요.”
이원만의 거칠 것 없는 농세(弄世)의 풍월은 대통령을 즐겁게 했고,
화난 대통령을 웃게 만드는 위력까지 갖고 있다고 정평이 날 정도였다.
그래서 대통령 주변이 저기압일 때면 비서실장 이후락이 이원만을 찾아내서 ‘각하의 기분전환’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가 대통령 앞에 풀어놓은 걸작 Y담.
“각하, 제가 아들놈을 불러서 며느리 젖 좀 만져보자고 했습니다.”
“?”
“아들놈이 대경실색을 하길래 제가 그랬지요. 야, 너는 내 마누라 젖을 만날 빨아 먹어 놓고 나는 네 마누라 젖을 만져 보지도 못하냐?”
이 말에 박 대통령이 자지러질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원만은
국민을 먹여 살리는 일이 절박했던 5.16 혁명정부 시절,
박정희 의장에게 공업단지 조성을 건의해 한국수출산업공단 즉 구로공단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현대 정주영은 이원만의 아이디어를 당대 최고라고 평가했다.
전봇대와 철로의 침목을 나무 대신 시멘트로 바꾸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그에게서 나왔고,
그 시절의 산아제한 정책을 비판해서 “이러다가는 나중에 식모 구하기도 어려워진다”던 그의 주장은
마치 오늘날 저출산 사태를 예견한 듯한 여운을 주고 있다.
현재 코오롱스포츠 등 20여개의 자회사를 만들어낸 코오롱그룹은 초대 이원만회장의 경영방침을 기본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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