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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슈

[정치]광주서 일제 ‘욱일승천기’ 연상 학교상징 논란

 

▲ 일본강점기에 개교한 광주지역 일부 학교에서 일본 극우세력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교표(校標·학교상징)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강점기 일본인이 설립한 광주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상징을 보면 욱일승천기와 테두리 부분만 다를 뿐 매우 흡사하다. 중앙의 원에 학교 이름이 쓰여 있고 흑백의 빛이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욱일승천기와 닮았다.
ⓒ연합뉴스

 

일본강점기에 개교한 광주지역 일부 학교에서 일본 극우세력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교표(校標·학교상징)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관내 초·중·고교 중 1945년 해방 이전 일본 강점기에 개교한 학교는 모두 24곳에 이른다. 초등학교 21개교, 중학교는 없으며 고등학교는 3곳이다. 이들 학교의 교표 중 일부는 일본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특히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제국주의 군부가 사용한 욱일승천기를 모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교표를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강점기 일본인이 설립한 광주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상징을 보면 욱일승천기와 테두리 부분만 다를 뿐 매우 흡사하다.
중앙의 원에 학교 이름이 쓰여 있고 흑백의 빛이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욱일승천기와 닮았다.

하지만 이들 교표를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관한 기록이 없어 실제로 욱일승천기를 모방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뜻을 나타낸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실정이다. 해당 학교에서도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기록이 없는 데다 학교의 오랜 상징이 돼버린 교표를 바꾸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욱일승천기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교표를 무작정 바꾸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욱일승천기란?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이란 뜻으로 욱일기(旭日旗)이라고도 하며 태평양전쟁 때에는 대동아기(大東亞旗)로도 불렸으며 일본 제국주의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1870년 태양 문양 주위에 16줄기 햇살이 도안된 욱일기가 일본 육군기로 지정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뒤 1889년 일본해궁이 욱일기를 해군의 군함기로 지정하고, 이어 욱일기를 응용하여 8줄기 햇살의 장군기(將軍旗)를 제정하면서 일본군의 상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