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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추천

[시] 청년 - 도종환 청년 도종환 사랑이 그때 우리를 불태우지 않았다면 예기치 않은 산불이 우리를 태우고 갔으리 착한 열정으로 우리가 넘치지 않았다면 이름도 모르는 파도가 우리를 휩쓸고 갔으리 가난했지만 민망할 정도로 가난하여 겨울바람도 우리의 냉기를 비켜갔지만 때 묻지 않은 마음 우릴 가득 채우지 않았다면 어지러운 바람 이 골짜기 끝없이 몰아쳤으리 더보기
[시] 끝없이 부서지는 파도같이 - 유하 끝없이 부서지는 파도같이 - 유하 수천의 파도가 몰려와 부서집니다 수만의 파도가 한꺼번에 산산이 부서집니다 부서진 파도들 비로소 편안한 어깨로 되돌아갑니다 그러나 어이할 수 없어라 그렇듯 뒷모습으로 돌아간 파도들 또다시 부서지러 몰려옵니다 한번 부서져본 사랑 대단한 권세인 줄 알았습니다 그대여 내 사랑 더도말고 저 파도 같을 겁니다 더보기
[시] 질문 -원태연 질 문 원태연 지금은 모르겠다. 정말 너무나 모르겠다 아무것도 이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어떤 내가 나를 지배하고 있는지 그래서 내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이렇게 보낸 시간이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그저 시간에 나를 맡겨두기엔 이젠 조금 두려워진다 "생각 업이 나이만 먹어 가는 나를 본다 철렁, 가슴이 내려앉는다"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 무엇이 무엇인지는 꼭 알아야 하는 게 아닐까 더보기
[시] 사막 - 오르탕스블루 사막 오르탕스블루그 사막에서 그는너무 외로워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