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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천

[시] 비 오는 날의 수채화 - 김철기 비 오는 날의 수채화 詩 淸夏 김철기 창문에 비친 한줄기 소나기는 빗방울 떨어진 그 자리를 찾아 소리 내며 들녘을 검게 적신다 하늘 날아 이리저리 옮겨갔다가 밤이면 하얀 이슬을 물고 이 세상 실망과 비애에 가슴을 흠뻑 적시려 하는가 그 자리 떠날 때 알 수 없는 상념에 흘려버리고 낮과 밤 삶의 틀에 풀숲 사이 샛강 따라 그려넣던 풍경화 아무 말 없이 떠내려가고 있구나 ⓒ http://blog.aladin.co.kr/boslbee/782664 더보기
[시] 그대 있음에 - 시후배월선 그대 있음에 /시후배월선 삶이 힘들게 하더라도 그대 있음에 조금은 더 쉽게 살아지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살다가도 불쑥 나타나 힘이 되는 그대 그대 있음에 작지만 누군가에게 베푼 친절로 미소로 떠올려지는 사람 더운 날에 땀방울 씻어주는 삭막한 세상에 한줄기 바람과도 같은 후드득 내리는 여름 빗소리 되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더보기
[시] 그냥 좋은 것 - 원태연 그냥 좋은 것 원태연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더보기
고향(故鄕) - 정지용 고 향(故鄕)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한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