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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시]진작에 그대를 알았더라면 - 이문주 진작에 그대를 알았더라면 - 이문주 이렇게 좋은 그대 일 줄 알았다면 진작에 그대를 찾을 것을.. 이렇게 좋은 그대 일 줄 알았다면 그대 있는 세상에서 태어 날것을.. 그대 생각으로 하루가 저물고 그대 생각으로 하루가 행복합니다 그대 생각만해도 미소가 번져나고 나의 삶은 풍요해 집니다. 오래 전에 만날 수 있었다면 지금 가진 슬픈 기억은 없었겠지요 하지만 같이 할 수 없는 현실이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그리울 때 보고플 때 마음 놓고 바라볼 수 없다는 현실이 오늘은 너무나 서럽습니다 사랑에는 집착도 욕심도 있어야 한다지만 그대가 아파질까 그럴 수가 없습니다 내 가슴 곳 곳에 당신이 있지만 내 눈앞에 당신은 그리운 당신일 뿐입니다 진작에 그대를 만났더라면 이렇게 애태우는 그리움은 없었을 텐데 진작에 그대를 .. 더보기
[시] 국화옆에서 - 서정주 국화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더보기
[시]내가 사랑한 당신은 - 도 종 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사이에 뜬 별이 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날 스무 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 였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 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더보기
[시] 혼자 있을 때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 장현수 혼자 있을 때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현수 사랑하는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없어 가끔 가슴이 아프다 그리움을 말로 전하고 돌아서면 또 다른 그리움이 앞을 이슬처럼 눈물처럼 막아 선다 멀리 있어 그리운 것을 지금 인연으로 어쩔 수 없다면 지금 이 순간 같은 하늘 같은 공간에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었던 순간처럼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 서로의 마음을 가슴에 묻고 늘 그자리 그곳에서 바위처럼 나무처럼 그렇게 태양 빛에 바닷물이 마르는 그 날까지 내 사랑은 혼자 있어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보기
[시]홀로서기7- 서정윤 홀로서기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떄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로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출처] 홀로서기 --서정윤(총편) 더보기
[시] 수선화에게 - 정호승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더보기
[시] 사랑이 거짓말이 - 김상용 사랑이 거짓말이 김상용 사랑이 거짓말이 임 날 사랑 거짓말 꿈에 와 보인단 말 그 더욱 거짓말 나같이 잠 아니오면 어느꿈에 뵈오리 더보기
[시] 인생찬가 - by.헨리 롱펠로우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 인생찬가 (A Psalm Of Life)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은 한낱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음이고 만물의 본체는 외양대로만은 아니란다. 인생은 진실! 인생은 진지한 것. 무덤이 그 목표는 아니다. 너는 본래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것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 우리가 가야할 곳, 혹은 가는 길은 향락이 아니고 슬픔도 아니며, 내일의 하루하루가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목적이요,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날아간다. 우리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면서도, 마치 감싸진 북과 같이 무덤을 향해 장송곡을 계속 울린다. 이세상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노영 안.. 더보기
[시]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 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더보기
[시]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이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어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