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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 시

[시] 비만 오면-원태연 비만 오면 원태연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빗속을 걸어본 적도 특별히 비에 관한 추억도 없는데 비만 오면 그냥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릅니다 그 사람도 비를 보고 나를 떠올릴는지도 하여간 비만 오면 괜히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더보기
[시]비 내리는 날이면-원태연 비 내리는 날이면 원태연 비 내리는 날이면 그 비가 촉촉이 가슴을 적시는 날이면 보고 싶다기보다는 혼자인 것에 익숙해지려고 비 내리는 날이면 그 비가 촉촉히 가슴을 적시는 날이면 이곳에서 눈물 없이 울고 있습니다. 더보기
[시]쪼다가 뭐야-원태연 쪼다가 뭐야 원태연 볼링하다가 손톱이 부러졌을 때.. 마음은 아팠지만..... 입에서는 '이 쪼다' 쪼다가 뭐야 너 같은 애지 뭐냐 했지만.... 아프냐고 말 한마디 못하는.. 내가 쪼다야. 더보기
[시] 질문 -원태연 질 문 원태연 지금은 모르겠다. 정말 너무나 모르겠다 아무것도 이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어떤 내가 나를 지배하고 있는지 그래서 내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이렇게 보낸 시간이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그저 시간에 나를 맡겨두기엔 이젠 조금 두려워진다 "생각 업이 나이만 먹어 가는 나를 본다 철렁, 가슴이 내려앉는다"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 무엇이 무엇인지는 꼭 알아야 하는 게 아닐까 더보기
[시] 비까지 오다니 -원태연 비까지 오다니 원태연 안 그래도 보고 싶어 죽겠는데 전화 벨만 울려도 눈물이 날 것만 같은데... 더보기
[시] 여덟가지의 기도 -원태연- 여덟가지의 기도 원태연 그 사람이 바라보게 되는 곳에 아름다움만을 비춰주시고 쓰게 되는 편지에 거짓을 담을 일 없게끔 해주시고 넘치는 행복 다 담을수 있도록 큰 마음을 만들어주시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아픈 일들 하룻밤의 꿈처럼 지울 수 있게 해주시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흘리던눈물 앞으로도 계속 흘릴 수 있게 해주시고 사랑하게 되는 이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골라주시고 앞으로도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살 수 있도록 나의 기도가 이루어졌음을 내가 평생 모르고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더보기
[시]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원태연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원태연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그것은 이미 알려 하지 않으심일 것입니다. 늦겨울 눈꽃 봄이면 눈물되어 흐를 줄 알면서도 막연히 간직한 욕심이었습니다.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다시는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호수위 돌멩이처럼 그 작은 무게에 비오듯 가라앉을 사랑이라면 다시는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이제는 떠나드리겠습니다. 웃어도 슬픈눈에 더 슬픈 마음 심어드리기 전에 내 몸으로 아파하며 내 마음으로 괴로워하며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이제는 떠나드리겠습니다. 더보기
[시]이 모든 아픔 언제쯤 -원태연- 이 모든 아픔 언제쯤 원태연 처음에는 서러웠어요 밤새 뒤척이며 서글픈 눈물 알아서 닦아야 했어요 조금 더 울다 외로워졌어요 어디를 가도 혼자라는 생각에 어떠한 만남이든 둘이 있으면 무작정 부러웠어요 그러고는 그리워졌어요 그 웃음이, 눈빛이, 표정이, 목소리가 사무치도록 그리웠어요 알고 싶지 않았어요 쓸쓸함만은 친구도 만나보고 술도 마셔보고 정신없이 얘기도 해보고 그랬는데 봄바람처럼 피해지질 않아요 얼마나 더 아파야 웃으며 떠올릴 수 있을까요 얼마나 더 울어야 눈물이 마를까요 더보기
[시] 얼마나 좋을까 -원태연 얼마나 좋을까 원태연 너의 작은 두 손에 붉은 장미가 아니더라도 하얀 안개가 아니더라도 내 마음 전해줄 수 있는 꽃 한 송이 안겨줄 수 있다면 너의 맑은 두 눈에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보고픔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어떤 느낌이 비추어진다면 어느 한 사람이 내 생각으로 마음 고생을 한다면 목메이도록 나를 그리워해 전화벨 소리에도 가슴이 내려앉는다면 많이 미안하겠지만 그러고 산다는 걸 내가 알게 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너였으면... 더보기
[시] 이런 날 만나게 해주십시오 -원태연 이런 날 만나게 해 주십시오 원태연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그 애가 많이 힘들어 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고통 덜어줄 수 있게 이미 내게는 그런 힘이 없을지라도 날 보고 당황하는 순간만이라도 그 고통 내 것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내게 기쁨이 넘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기쁨 다는 줄 수 없을지라도 밝게 웃는 표정 보여 줘 잠시라도 내 기쁨 그 애의 것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러고도 혹시 우연이 남는다면 무척이나 그리운 날 둘 중 하나는 걷고 하나는 차에 타게 하시어 스쳐지나가듯 잠시라도 마주치게 해 주십시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