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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

[시]가을일기-이해인 가을일기 -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였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더보기
[시]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둣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 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忍苦)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더보기
[시] 마음이 마음에게 - 이해인 마음이 마음에게 이해인 내가 너무 커버려서 맑지 못한 것 밝지 못한 것 바르지 못한 것 누구보다 내 마음이 먼저 알고 나에게 충고하네요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다 욕심이예요 거룩한 소임에도 이기심을 버려야 순결해진답니다. 마음은 보기보다 약하다구요? 작은 먼지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구요? 오래오래 눈을 맑게 지니려면 마음 단속부터 잘해야지요 작지만 옹졸하진 않게 평범하지만 우둔하지 않게 마음을 다스려야 맑은 삶이 된다고 마음이 마음에게 말하네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