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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시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더보기
[시] 나는 날아올랐다._by.최금진 2012년 오늘의 시집으로 선정된 최금진 작가의 '황금을 찾아서'중에서 [나는 날아올랐다]라는 시를 소개하려고 한다. 기존에 고시조와 같이 운율이 있고, 멋스러운 느낌의 시가 아닌 우리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인 것 같아서 소개하고 싶었고, 이 시를 보면서 우리들도 삶을 시로 표현하고 기록하여 간직한다면, 언제라도 그때 그 감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날아올랐다 - By. 최금진 구멍가게 우리집은 구멍이 송송 뚫려 있고 그 구멍은 아무리 엿봐도 먹을 건 물컹한 고구마밖에 없고 일생 고구마나 먹으면서 팝송을 듣고, 기타를 치고, 가출한 엄마를 생각할 순 없다 굶은 새들은 깡충깡충 들판을 뛰며 사나운 이빨이 돋는다 atmosphere, 영어 단어를 외우다가 사전을 뒤지면 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