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학을 못해서 노예입니다" 아산 모 초등학교, 성적으로 신분제 '황당'
충남 아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점수에 따라 귀족과 천민 등 5개 신분으로 구분하고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발바닥을 최고 90대까지 체벌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평등교육을 위한 아산 학부모 연대와 일제고사 반대 아산지역공동대책위원회는
충남 아산의 모 초등학교에서 최근 학생들을 체벌하고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신분제를 적용해 수치심을 유발했다며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 단체는 아산의 A초등학교 영어교사 B씨가 지난 19일 성취도 평가 대비용 요점 프린트물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6학년 한 학급 전체 학생 25명 중 20여 명의 발바닥을 회초리로 15대부터 최고 90대까지 체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학급의 담임교사 C씨는 학생들을 성적 점수에 따라
'신'과 '귀족', '평민', '천민', '노예' 등 5개의 신분을 구분한데다가
성적이 낮은 학생에게 "나는 수학을 못해서 노예입니다."라고 말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고 합니다.
대책위원회는 "이번 일은 비단 해당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남도교육청과 아산교육지원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반민주적·반교육적인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항의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B교사가 영어 수업 시간에 집중하여 노력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통과 못한 시험 횟수에 따라 체벌하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말하며
"회초리에 반감을 가진 아이들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신분구분과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담임 교사는
"학생들이 게임의 등급제 도입을 제안했고 온라인 게임처럼 등급을 매기는 과정에서
사회교과에서 배운 조선시대 신분을 통해 성적향상을 도모해보려는 목적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 측은 '체벌과 신분제' 논란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B영어교사와 C담임교사가 사과하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지만
관련 내용이 방송을 비롯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관련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
시험 성적에 따른 체벌이 과했다,
성적을 가지고 학생들 간의 차별을 둔다는 것은 학교교육에서 일어 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체벌을 동반한 교육 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결과만을 중시하는 성적지상주의가 낳은 폐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의 사회성이나 인성, 개성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오로지 성적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고 차별을 가하면서
어떤 교육적 혁신을 기대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사건입니다.
어떤 이유가 있었던지간에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자 했던 방식에는 문제가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이런식이라면
당신의 수학 신분은 무엇입니까?
Ⓒ Utokpia Daniel
UtokpiaDanie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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