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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Literacy (Amoeba)

[교육] 이들의 마지막 외침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서는 행복이 성적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학교 폭력이나 성적 하락으로 자살을 택한 청소년들의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하여 ‘자살’이라는 끔찍한 선택을 하였을까요.
누가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을까요.


최근 대학생 멘토링으로 초등학생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요즘’ 학생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요즘’아이들.
늘 쯧쯧 거리시며 걱정하시는 어른들은 정말 ‘요즘’아이들을 알고 계실까요.
‘요즘’아이들이 요즘 얼마나 힘든지...
제가 멘토링하고 있는 아이들의 십팔번은 “쌤, 우리 공부 그만하면 안돼요?”입니다.
그 아이들은 아침부터 저녁 잠들기 직전까지 학교 공부와 부모님들의 입맛에 맞는 취미생활까지 해야 합니다.
정작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한 채 바쁜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뛰어놀기보다는 자신과 제일 친한 스마트폰만 붙들고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가 없어 마음속에 쌓아두었다가 들어주는 이만 있으면 서로 말하려고 싸우고.
꿈이 뭐냐는 질문에 “돈이요.”, “없어요.”만 외치는 아이들.
이런 모습들이 제가 본 ‘요즘’아이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면 선생님이 이름조차 모르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꿈조차 모른 채 무작정 공부만을 해야 합니다.

 
어른이 만들어놓은 그들의 리그에서는 성적이 행복의 기준이 되어버렸고 그 아이를 판단해버리는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공부라는 잣대, 어른들의 잣대에서 벗어난다고 그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이미지출처: 광수생각)

멘토링 수업 중에 한 아이에게 칭찬을 했더니 그 아이는 저에게 “쌤, 저 그렇게 못하지는 않아요.”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늘 공부가 칭찬의 기준이 되어 성적이 좋지 않은 이 아이에게는 칭찬자체가 어색할 뿐 아니라
자신을 평균이하로 보는 시선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멘토링하는 동안 저의 말을 제일 안 듣고 마음을 열지 않던 한 아이가
멘토링 과정이 끝난 후에도 보고 싶다며 먼저 연락이 오곤 합니다.
단지 제가 한 것이라고는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뿐인데...
어른들은 늘 “다 너희를 위한 것이야. 그러니 공부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공부도 물론 중요합니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으니까요.
아이들도 이것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가를 함께 고민해주는.
쉽지만 어려운 '작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옷으로 계급을 나누고 폭력적인 행동이나 극단적인 방법들이 아이들의 마지막 외침이 아닐까요.

ⓒUtokpia_IRENE(아이린)
UtokpiaIrene@gmail.com

 


파이낸셜뉴스, < “공부 못하면 이름도 몰라요” 소외된 10대 >,http://www.fnnews.com/view?ra=Sent1501m_View&corp=fnnews&arcid=201207100100082560005190&cDateYear=2012&cDateMonth=07&cDateDay=10
메디컬투데이, < 초등학교 1학년 100명 중 4명 "자살 생각" >,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194572
오마이뉴스 < "엄마,이 지겨운 받아쓰기 계속해야 해요?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56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