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장만한 죄? “전재산 팔아 집 샀는데 내 집에선 남이 살고…”
서울 송파구 신천동 C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분식집을 하는 김모 씨(64)의 소원은 돈을 벌어 C아파트로 이사 가는 것이다.
그는 84m²짜리 C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인근 풍납동에 있는 20년도 더 된 60m²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C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3억5000만 원을 주택담보대출로 마련했지만 그래도 돈이 모자랐다.
결국 2억2000만 원에 C아파트를 전세로 주고 자신은 1억5000만 원에 풍납동 아파트로 전세를 들어가야 했다.
동아일보가 분석한 국내의 대표적인 '하우스푸어(House Poor)' 아파트 467채의 집주인 중 264명(56.5%)은
김 씨처럼 본인이 소유한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다른 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아파트 주민인 김모 씨는 "원래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서 새 아파트에 입주하려던 사람이 많았지만 용인지역 아파트 거래가
끊기고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래 아파트를 팔지 못해 '비자발적 1가구 2주택자'가 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인 봉준호 닥스플랜 대표는 "전 재산을 털어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샀지만 형편이 안 돼 들어가지는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다가구 등으로 옮겨 살거나 집 크기를 줄인 이들의 구체적인 현실이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담보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전세로 옮기는 사례도 확인됐다. 하우스푸어에서 '렌트푸어(Rent Poor)'로 주저앉는 이들이다.
C아파트 상가의 한 중개업자는 "소득이 없는 60대 이상 집주인 중에서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전세를 주고 인근 빌라나 작은 아파트로 전세를 가는 사람이 제법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집은 한 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데다 한창때에 비교하면 중형은 1억∼2억 원,
대형은 5억 원 이상 떨어져 '본전' 생각 때문인지 팔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 동아일보
[기사원문]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20718033011016
▶[대한민국 하우스푸어 리포트]투자 위해 2주택 산 사람들… 1인당 빚 5억4600만원
http://news.donga.com/3/all/20120718/47843704/1
▶[대한민국 하우스푸어 리포트]전세금 폭등 이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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