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방송들이 런던올림픽 개막 이후 올림픽 보도에 ‘올인’하면서 새누리당 공천 헌금 의혹과 컨택터스 노동자 폭행 사건 등 주요 이슈 보도를 축소·누락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 스포츠 애국주의에 기대 ‘올림픽 사각지대’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올림픽이 개막한 지난달 28일부터 언론들의 주요 기사는 올림픽 소식이 점령했습니다.
특히 방송사들의 경우 ‘올림픽 하이라이트’나 ‘올림픽 특집 방송’ 등 올림픽 관련 프로그램을 전체의 70~80% 이상 편성하고도 뉴스에서마저 머리기사에서부터 10개 이상을 올림픽 관련 보도로 메우고 있습니다. 이런 탓에 주요 정치 소식이나 민생 이슈들은 뉴스가 시작하고 20분이 지나 등장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불거진 새누리당 공천 헌금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공천 대가로 거액을 주고받은 혐의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을 지낸 현기환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 현영희 의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공천 개혁을 강조해 온 유력 대선 경선후보인 박근혜 의원에게 흠집이 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그러나 <문화방송>(MBC)은 이날 밤 9시 <뉴스데스크>가 시작하고 20여분이 지난 뒤 12번째 꼭지에서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유도·펜싱·사격 등의 메달 소식을 11꼭지 방송한 뒤였습니다. <한국방송>(KBS)도 메인 뉴스인 <뉴스9>에서 올림픽 기사 중간인 10번째 꼭지에 이 기사를 배치했습니다. 16분 이상 올림픽 소식을 전한 뒤였습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공천 헌금 기사가 소홀하게 취급되는 것은 축소를 넘어선 편파 보도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문화방송은 올림픽 기간 중인데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검찰 출석의 경우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등 형평성을 잃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올림픽 전에도 이어져 온 정권 감싸기 행태가 스포츠 애국주의로 포장돼 더 노골화되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방송> 황용구 보도국장은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적 행사이자 중요한 스트레이트 뉴스거리”라며 “금메달 획득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밝은 뉴스를 첫머리에 보도했을 뿐, 공천 헌금 등의 중요 사안을 아예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습니다.
올림픽 물론 4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가적 이벤트로 큰 행사임은 분명합니다.
무더위와 힘든 경제로 지친 국민들에게 ‘금메달 획득’이라는 기쁜 소식은 단비와 같습니다. 이 소식들은 분명 우리를 미소짓게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정확하게 사회 문제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입니다.
언론이 꼼수로 국민을 현혹하고, 국민의 눈을 가리지 않고 정확하게 사회 문제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언론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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