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단 대통령 후보가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28일엔 전태일 열사와 재단을 방문했습니다.
이에 살아있는 약자와 핍박받는 노동자엔 눈길조차 주지 않고서 모두 고인이 된 무덤만 찾아다니며 대통합을 한다고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지난 28일 전태일재단을 방문하려다 쌍용차 노동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막혀 다시 청계천 6가에 있는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려 했으나 한 쌍용차 노동자가 몸을 던져 저지하는 바람에 이 조차 무산됐습니다. 이 장면은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퍼져갔습니다.
당시 몸을 던져 박 후보의 헌화를 막은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29일 오전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행보에 대해 “철저한 가식”이라며 “대한문에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가 있고 바로 길 건너편에는 특수고용노동자 재능교육 동지들이 1700일 넘게 농성하고 있지만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지부장은 “진정성이 있다고 하면 우선 자신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영남대 병원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며 “현실의 노동자들은 거들 떠 보지도 않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만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해고자 문제와 노조 탄압 문제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는 박 후보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88년까지 영남학원 이사를 지낸 데 이어 2009년에는 재단 이사 7명 중 4명을 추천해 실질적으로 영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06년 파업으로 해고된 10명 중 3명의 노동자가 아직까지 복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대통합을 하겠다면서 정작 자신의 눈앞에서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국민을 이해시키려 하거나 설득하려는 최소한의 자세도 없었다고 합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쌍용차 정리해고와 해외 자본의 ‘먹튀’ 행각, 공권력의 폭력 진압 등의 진실규명을 위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소위원회 구성과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으나 이 조차 새누리당이 합의해주지 않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지부장은 “소위를 구성한 다음 국정조사를 통해 해외 자본의 먹튀 행각을 밝히고 사법부와 자본, 공권력이 하나가 돼서 자행됐던 국가적 폭력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진상을 밝히지 않은 채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해서는 해결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우려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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