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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슈

[사회]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아직 해방을 맞지 못했다”

 

경술국치 102년, 1037차 수요집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서울 서대문구 ‘쉼터 우리집’에서 생활하는 김복동(87) 할머니는

29일 평소보다 한시간 이른 아침 6시에 눈을 떴습니다.

1037번째 맞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수요집회)가 있는 날입니다.

 

허리·무릎이 아파 쉬고 싶다는 피해자 할머니들도 있었습니다.

태풍이 쓸고 가서 그럴 거라고 김 할머니는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이날은 102년 전 일제에 의해 한일병합조약이 강제 체결된 경술국치일이었습니다.

“그러니 꼭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했지.”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김 할머니는 언제나 그렇듯 위안부 소녀상 곁에 의자를 두고 앉았습니다.

생존해 있는 60명의 피해 할머니들 가운데 5명이 이날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102년 전 우리는 주권을 뺏겼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선 아직도 주권을 찾지 못했고, 정부는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도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일본 대사는 들어라, 할머니들의 한을 풀지 않으면 너희들은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다.” 다른 할머니들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제 증인들이 살 날이 많지 않다. 우리 같은 피해자들은 아직 해방을 맞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하라.”

김 할머니의 외침이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 카랑카랑 울렸습니다.

소녀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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