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공장을 가동한 지 45년 만에 ‘밤샘노동’을 없애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노사가 ‘주·야간 맞교대’를 ‘주간연속 2교대’로 바꾸는 논의를 시작한 지 10년 만입니다.
다음달 3일 노조 조합원(4만5000여명)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되면,
현대차는 완성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밤샘노동을 폐지합니다.
이는 기아차·한국지엠(GM)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 880여개에 이르는 자동차부품업체뿐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야간노동을 하는 노동자는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은 단순히 근무형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임금, 노동시간, 일자리, 노동강도, 생산물량 유지 문제 등과 얽혀 있어
자동차산업에서는 일대 ‘혁명’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현재 현대차 노동자들은 주·야간 맞교대로 10시간씩 일을 합니다.
야간조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식사시간 등 1시간 제외) 밤을 꼬박 새웁니다.
주간연속 2교대가 시행되면 주간 1조 8시간, 2조 9시간으로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새벽 1시10분까지만 일을 하게 됩니다.
현대차에서 밤샘노동이 없어지면 우리나라의 장시간 노동관행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십년 동안 지속됐던 밤샘노동은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꼽혀왔습니다.
현대차 생산직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11년 2678시간으로, 우리나라 연간 평균 노동시간(2193시간)보다 무려 485시간이 깁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 1749시간) 국가 중 노동시간이 가장 깁니다.
전국금속노조 관계자는 “기아차와 한국지엠, 부품회사 노동자들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며
“장시간 야간노동 탓에 근골격계 질환, 만성피로, 수면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암연구소는 2007년 ‘심야노동은 납이나 자외선과 같은 2급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세계에서 일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나라.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오늘 현대차 노사가 45년만에 밤샘 노동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노동관행은 밤샘 노동으로 인한 사고는 물론 삶의 질까지 위협하는 등 많은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여전히 신규인력 채용, 근로 시간 등 협의를 끌어나가야 할 점이 많지만, 이번 현대차의 밤샘노동 폐지가 계기가 되어
다른 자동차업계는 물론 밤샘 노동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노동환경의 질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 오늘의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디어]목에 밧줄을…재난 방송 아닌 종편의 “자해 방송” (0) | 2012.09.01 |
---|---|
[교육]대학 장학금도 가난보다는 성적순 (0) | 2012.09.01 |
[연예] 너무 멀리 와버린 '티아라 사태' (0) | 2012.08.31 |
[사회]심상정 “삼성, 백혈병 소송에서 빠져야” (0) | 2012.08.31 |
[사회]"채용공고, 이거 낚시에요" 예비교사들의 분노 (0) | 2012.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