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작년 제4기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할 당시 썼던 기사입니다.
다들 알겠지만 여초명학생은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09학년 재학생입니다. 현재는 뉴욕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답니다.
(드림연구소 : http://blog.naver.com/dream09so)
자격증 준비, 과제 조모임, 공모전, 토익공부…
한 대학생의 하루 일과표이다. 낭만적인 대학생활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은 먼 모습이다. 그것도 특별한 한두 명의 학생이 아닌 일반적인 대학생들의 일상이 그러하다.
이처럼 최근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스펙 쌓기’ 열풍에 빠져있다. ‘스펙’이란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난 신조어로,
언제부터인가 취업 준비생들은 출신 학교와 학점, 토익 점수와 자격증 소지 여부,
해외 연수나 인턴 경험 유무 등을 종합해 ‘스펙’이란 두 글자로 줄여 부르고 있다.
‘남들이 하는데 나도 뒤처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 ‘스펙 쌓기’열풍은 대학생들 사이에 어느새 강박처럼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애처로운 단면이다.
이런 우리 대학생들의 모습이 외국인들의 눈에는 과연 어떻게 비쳐질까?
중국에서 전문대학을 다니다 지난 2010년 한국 대학으로 편입해 공부중인 중국인 유학생 여초명 씨의 눈을 통해 한국 대학생들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영어 점수에 목 매는 학생 정작 자신이 뭘 하고 싶은 지 몰라”
- 한국 대학생들의 ‘스펙쌓기’ 열풍,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아주 치열하게 하는 편인데 어떻게 보면 취업을 위해 통과해야 할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한국뿐만 아니라 요즘 전 세계적으로 취업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인잖아요.
옛날처럼 단순히 전공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승부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종합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요.
그래서 자기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도 따고, 영어 또한 필수로 공부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
잘 하는 분야를 일찍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학생복지센터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여초명 학생>
- 중국 학생들과 비교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생활이 어떻게 다른가요?
한국 학생들이 열심히 토익 공부를 하는 것처럼 중국인 학생들도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런데 한국은 좀더 치열한 것 같아요. 졸업을 앞둔 학생들 중에는 단지 영어 점수만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학생들도 있지요.
오히려 전공 공부보다 영어 점수 따는 데 더 목매는 학생도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꿈이 뭔지조차 모를 때가 많아요.
솔직히 한국학생들은 자신의 역량과는 상관 없이 토익 시험이나 공모전 등에 너무 몰입해 있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 자신과 맞지 않는 공부를 계속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대학생들에게는 아직 기회가 많은데, 다방면에서 경험을 많이 쌓고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공강시간을 이용해 일을 해도 늘 즐겁기만 하다는 여초명 군
하고 싶은 일 찾는 게 중요…세계적인 미디어전문가 되고파
옆에서 지켜본 그의 일상에선 한 마디로 ‘치열함’ 그 자체였다. 강의를 듣고, 남는 시간에는 학생복지센터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한다.
휴식 시간에도 틈틈이 신문도 보면서 사회 이슈도 꼼꼼히 챙긴다.
그런 그의 꿈은 신문기자가 되는 것. 한국에서 발행된 신문을 보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사례들을 유심히 보고
중국어나 한국어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노트 빼곡히 적어놓는 것도 그의 하루 일과 중 하나이다.
이와 함께 영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영문 신문 기사 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는 오는 9월, 인턴십 기회를 활용해 뉴욕에 있는 미디어 신문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뉴욕에 6개월 동안 머물면서 유명한 미디어 그룹에 들어가 실무적인 일을 익힌다는 계획이다.
여초명 군이 자신의 꿈을 적은 화분을 가리키고 있다. 그의 꿈은 세계적인 미디어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 한국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취업 경쟁이 심한 건 세계 어디든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런 만큼자신의 미래를 위해 사전에 신중하게 꿈을 설계한 후
거기에 맞춰 노력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단순히 한 분야보다는 다방면에서 능력을 가진다면 나중에 더 여유 있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봐요.
취미생활을 갖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취업 하기 전에는 ‘스펙’에 치이고, 취업 뒤에는 무한 경쟁에 치이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뭘 원하는 지도 모르는 단계까지 치닫지 않을까요. 자신만의 취미를 만들고 거기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찾다보면,
사회에서 맞부닥치는 다양한 상황에도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초명 씨는 현재 ‘신문방송학’를 전공하고 있다. 그는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가기보다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공부하면서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미디어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런 그의 꿈과 이상이 ‘스펙’이라는 비좁은 틀에 갇혀 있을 지도 모를 우리 대학생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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