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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Archive (Stalker)

[인물] 차가운 세상 속에서 뜨거움을 남기고 간 그, 전태일

벌써 5월이에요. 대구는 짧은 봄을 뒤로 한채 벌써 여름의 무더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5월 1일, May-day 우리나라에서는 근로자의 날이라고 부르죠.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에요.

힘없고 노동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가 있습니다.
노동자의 아픔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죽음을 택한 그.

전태일..

(이미지출처: 전태일을 따르는 민중노동연구소)

1948년 8월 26일 대구부 남산동(지금의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그는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는 민중의 아들, 억압의 아들로 이 땅에 왔습니다.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이란 곳에서 자랐지만 그는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아픈 청춘을 살았지만, 따뜻함을 간직한 채 살아간 그.
그 또한 철저한 밑바닥 생활을 했음에도 자신보다 더 약한 여공들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버스비로 어린 여공에게 풀빵을 사준 후 자신은 도봉산 기슭까지 걸어갔습니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감정에는 약한 편입니다.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마음이 언짢아
그날 기분은 우울한 편입니다.
내 자신이 너무 그러한 환경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전태일의 수기 중에서

 재단사의 월급으로 자기 혼자 잘 사는 길보다는 함께 나은 삶을 사는 길을 택한 그.



그는 가난에 늘 배고팠고, 가난으로 인해 배움의 길을 포기해야만 했지만 그는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죽음으로 힘든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분신으로 더 나은 삶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어린 여공들과 약한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지길 바라며...
한 번이라도 그들을 돌아봐주길 바라며...
"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마라." 고 외치며 숯덩이가 되어 쓰러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과거가 불우했다고 지금 과거를 원망한다면 불우했던 과거는 영원히 너의 영역의 사생아가 되는 것이 아니냐?' - 전태일의 1969년 12월 31일 일기

"배가 고프다..."
그의 마지막 말입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배고픔에 허덕이다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는 평생 단 한번 배부르게 먹어보지 못하고 늘 굶주림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분신으로 갈증의 고통마저 해소하지 못한 채....
이 마지막 한마디가 그와 노동자들의 고통을 말해줍니다.

차가운 세상에 뜨거움을 남기고 간 전태일.
그는 여전히 노동자들과 우리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달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
                                     - 전태일의 일기 중에서

 

 

아들 전태일의 분신을 시작으로 40여 년을 이 땅의 고통 받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신 故 이소선 여사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이미지출처: 구글이미지)

ⓒUtokpia_IRENE(아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