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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행선-김남조 평행선 김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와지면 가까와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져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 본 적도 없지만은 둘이 되어 본 적도 없습니다 더보기
[시]여름에 참 아름다운 당신 - 이채 여름에 참 아름다운 당신 - 이채 마음은 바다를 향해도몸은 고된 하루에 지쳐 있을나의 이웃, 나의 벗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하얀 파도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나보다 더 소중한 그 누구를 위해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담아내며긴 긴 하루 저물도록 걸어가는여름에 참 아름다운 당신에게시원한 바람의 노래를 불러주고 싶습니다 누구나 마음의 고향이 있지요정겨운 그 고향 언덕에늘 그리움의 집 한 채 짓고 사는 우리그 언덕 푸른 숲 나뭇잎은 흔들리고새소리 바람소리 가슴을 적실 때 어디에 가면 세상에 없는 꿈이 거기 있을까요비 개인 아침 숲박하내음 같은 당신이여!홀로 조용히 시간을 더듬어 보면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고독한 일입니다 하늘은 결코 기적을 주지 않고인내에 응답하는 믿음을 약속 할 뿐숭고한 노동의 의미와그 .. 더보기
[시]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이정하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이정하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더보기
[시]혼자라고 생각될 때-용혜원 혼자라고 생각될 때-용혜원 너에 대한 여운이 찾아들어 혼자라고 생각될 때 고독이 찾아온다 여지껏 버티어온 것도 나와 함께 하는 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까닭없이 웃는 사람이 있는가 모두 다 이유가 있다 서러움의 마디 마디가 끊어져 찾아온 고독이 떠나는 시간은 나와 함께 하는 네가 있을 때다 고독해진 이유는 너를 향한 그리움이 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질 않기 때문이다 더보기
[시]청춘 -사무엘 울만 청 춘 -- 샤무엘 울만 --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마음의 생태를 말한다. 그 것은 장미빛 뺨, 앵두같은 입술, 하늘 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세이든 십육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 더보기
[시]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기대어 울 수 있는 한가슴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말도 못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더보기
[시] 사랑 -원태연 사랑 원태연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 멀리 있어 안 보이는 것 그렇게 바라만 보다 고개 숙이면 그제서야 눈물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것 그래서 사랑은 더 사랑하는 사람의 것 상처 속에서만 살고 있는 것 더보기
[시] 비 오는 날의 수채화 - 김철기 비 오는 날의 수채화 詩 淸夏 김철기 창문에 비친 한줄기 소나기는 빗방울 떨어진 그 자리를 찾아 소리 내며 들녘을 검게 적신다 하늘 날아 이리저리 옮겨갔다가 밤이면 하얀 이슬을 물고 이 세상 실망과 비애에 가슴을 흠뻑 적시려 하는가 그 자리 떠날 때 알 수 없는 상념에 흘려버리고 낮과 밤 삶의 틀에 풀숲 사이 샛강 따라 그려넣던 풍경화 아무 말 없이 떠내려가고 있구나 ⓒ http://blog.aladin.co.kr/boslbee/782664 더보기
[시]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더보기
[시] 끝없이 부서지는 파도같이 - 유하 끝없이 부서지는 파도같이 - 유하 수천의 파도가 몰려와 부서집니다 수만의 파도가 한꺼번에 산산이 부서집니다 부서진 파도들 비로소 편안한 어깨로 되돌아갑니다 그러나 어이할 수 없어라 그렇듯 뒷모습으로 돌아간 파도들 또다시 부서지러 몰려옵니다 한번 부서져본 사랑 대단한 권세인 줄 알았습니다 그대여 내 사랑 더도말고 저 파도 같을 겁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