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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톡피아 시

[시]여름에 참 아름다운 당신 - 이채 여름에 참 아름다운 당신 - 이채 마음은 바다를 향해도몸은 고된 하루에 지쳐 있을나의 이웃, 나의 벗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하얀 파도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나보다 더 소중한 그 누구를 위해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담아내며긴 긴 하루 저물도록 걸어가는여름에 참 아름다운 당신에게시원한 바람의 노래를 불러주고 싶습니다 누구나 마음의 고향이 있지요정겨운 그 고향 언덕에늘 그리움의 집 한 채 짓고 사는 우리그 언덕 푸른 숲 나뭇잎은 흔들리고새소리 바람소리 가슴을 적실 때 어디에 가면 세상에 없는 꿈이 거기 있을까요비 개인 아침 숲박하내음 같은 당신이여!홀로 조용히 시간을 더듬어 보면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고독한 일입니다 하늘은 결코 기적을 주지 않고인내에 응답하는 믿음을 약속 할 뿐숭고한 노동의 의미와그 .. 더보기
[시] 늙은 지붕위의 여우비 처럼 - 김륭 늙은 지붕위의 여우비 처럼 김륭 속절없이 늙은 닭, 다리만 수거해왔어요. 몸통은 어디로 배달되었는지 날개는 큰길 건너 아파트 몇 층으로 날아올랐는지 붕붕거리는 오토바이 꽁무니 가득 매달린 달은 오늘도 달걀 대신 계단을 낳고 입 안 가득 쌓이는 오리발 키스가 병뚜껑처럼 오므라지는 날이에요. 맥주 대신 콜라를 마시면서 속이 시꺼매 다행, 이라고 중얼거린 말이 그녀 가위질 당한 짧은 스커트 밑을 구르며 오소소 태어나는 순간 싹둑, 잘린 것은 탯줄이 아니라 꼬리였는지 몰라요. 매번 기차보다 심하게 몸을 덜컹거렸지만 날개를 꺼내진 못했죠. 바람은 쿡, 쿡쿡 썩은 나뭇가지로 제 눈이라도 찔러 뿌리를 내리고 몸과 함께 태어나지 못한 시간들의 혼잣말인줄 까맣게 몰랐죠. 처음엔 닭 가슴살 같았죠. 때론 소리 없이 늙은 .. 더보기
[시] 더운소리 - by.카넨경(인터넷 블로거) 더운 소리 카넨경 들리지 않는 벨소리에 보이지 않는 꿈 속에서.. 서늘한 선풍기 바람위를 가볍게 나는 새들의 속삭임과 거리의 소음들 모아지고. 울리지 않는 더운 소리 들린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이 세계 한 가운데로 모아져서 귓가에는 들리지도 않지만 빈 도시에는 보이지도 않지만.. 울리지 않는 더운 소리 들린다. 학교에서부터 떠밀려 오는 즐거운 종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바람의 반짝거림이 세상 사람들의 움직임이 되면 또 다시 집에는 울리지 않는 더운 소리만이 나의 마음을 간지럽히나보다. 더보기
[시]청춘 -사무엘 울만 청 춘 -- 샤무엘 울만 --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마음의 생태를 말한다. 그 것은 장미빛 뺨, 앵두같은 입술, 하늘 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세이든 십육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 더보기
[시]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한용운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 더보기
[시] 여름밤 - 이준관 여름밤 이준관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나뭇잎에 진 한낮의 태양이 회중전등을 켜고 우리들의 추억을 깜짝깜짝 깨워놓는구나. 아들아, 세상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은 너는 밤새 물어라. 저 별들이 아름다운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 열 손가락에 달을 달아주마. 달이 시들면 손가락을 펴서 하늘가에 달을 뿌려라.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짧은 여름밤이 다 가기 전에 (그래, 아름다운 것은 짧은 법!) 뜬눈으로 눈이 빨개지도록 아름다움을 보자. 더보기
[시] 여름밭 - by. 문태준 여름밭 (문태준·시인, 1970-) 여름에는 한두 평 여름밭을 키운다 재는 것 없이 막행막식하고 살고 싶을 때가 있지 그때 내 마음에도 한두 평 여름밭이 생겨난다 그냥 둬보자는 것이다 고구마순은 내 발목보다는 조금 높고 토란은 넓은 그늘 아래 호색한처럼 그 짓으로 알을 만들고 참외는 장대비를 콱 물어삼켜 아랫배가 곪고 억센 풀잎들은 숫돌에 막 갈아 나온 낫처럼 스윽스윽 허공의 네 팔다리를 끊어놓고 흙에 사는 벌레들은 구멍에서 굼실거리고 저들마다 일꾼이고 저들마다 살림이고 저들마다 막행막식하는 그런 밭 날이 무명빛으로 잘 들어 내 귀는 밝고 눈은 맑다 그러니 그냥 더 둬보자는 것이다 더보기
[시]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둣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 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忍苦)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더보기
[행사] 2012 E-FUN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 [07. 12(목) ~ 07. 15(일)] (종료) E-FUN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란? 게임 및 스마트 컨텐츠들을 소개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바이어들의 각종 계약의 장이 마련되어 현 게임 시장의 흐름과 미래를 파악할 수 있는 곳. 더보기
[시] 얼마나 좋을까 -원태연 얼마나 좋을까 원태연 너의 작은 두 손에 붉은 장미가 아니더라도 하얀 안개가 아니더라도 내 마음 전해줄 수 있는 꽃 한 송이 안겨줄 수 있다면 너의 맑은 두 눈에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보고픔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어떤 느낌이 비추어진다면 어느 한 사람이 내 생각으로 마음 고생을 한다면 목메이도록 나를 그리워해 전화벨 소리에도 가슴이 내려앉는다면 많이 미안하겠지만 그러고 산다는 걸 내가 알게 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너였으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