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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역사

2001.07.25 외규장각 도서 반환

 

외규장각 도서

 

2001년 7월 25일은 프랑스에 뺏겼던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받은 날입니다.

사실상 제대로된 반환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깊은 역사가 우리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기쁘게 기억해야할 것 같습니다.

외규장각은 국방상 안전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이들 자료들을 관리할 목적으로 1781년에 세워졌습니다.

외규장각은 1776년 창덕궁에 설립된 규장각의 분소와 같은 성격을 띠게 되었고

병인양요로 불타 없어지기 전까지 1천7종, 5천67책이 소장돼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외규장각은 1866년 병인양요가 발생하여 프랑스 함대에 의해 궁전과 외규장각 도서들이 불에 타 없어지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또한 프랑스 군대는 은궤, 어새 등과 함께 외규장각 도서 중 의궤류와 고문서들을 약탈해갔습니다.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75년 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박병선박사가 베르사이유 별관 파손 창고에서 처음 발견,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박병선 박사


한국 정부가 처음 외규장각 약탈 도서에 대한 반환 요청을 한 것은 1992년이었습니다.

이후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테제베의 한국 고속철도 수주를 위해 1993년 방한을 했을 때, "휘경원원소도감의궤(상)" 1권을 반환받았습니다.

이후 전체 반환을 요구했으나 프랑스 정부가 같은 값어치의 문화재를 대신 받는 '등가교환'방식을 주장했고, 이것은 국내 여론의 큰 반발을 샀습니다.
 

반환되는 297권의 외규장각 도서

 

그 이후에도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각각 서로 다른 방식으로 프랑스 측에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을 요구해왔습니다.

 2007년 시민단체 문화연대가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문화재 반환 소송을 진행했지만 국제사법재판소에서는 UNESCO의 협약이 1970년대 이후 약탈된 문화재에 대해서만 유효하다는 이유로 프랑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 3월 정부가 '영구대여'형식으로 문화재를 반환해 줄것을 프랑스 정부에 요청했고,

2010년 G20정상회의의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들을 5년마다 갱신대여하기로 하면서 마침내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이 이루어졌지요.


그리하여 2011년 4월 1차분 75권의 책이 반환되며 4차례에 걸쳐 297권 모두 반환을 이루어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