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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만남과 이별의 장소가 되는 터미널. <드라마 스페셜 - 터미널> 갑작스런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던 남편 만수는 죽는 그 순간 아내 연수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 전화를 받지 못합니다. 만수는 자신 때문에 연수가 힘들어할까봐. 연수는 전화를 받지 못한 죄책감에 서로를 잊지 못하고 만수의 영혼은 사고가 났던 터미널에 갇힙니다. 터미널이라는 공간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을 너무 잘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사랑하지만 이별해야하는 이들의 마지막인사는 이젠 다신 볼 수없기에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가슴이 막 두근거리는 게 낯선 혹성을 탐험하는 우주인이 된 것 같았어요. 왠지 설레고, 왠지 고독하고, 왠지 막 무섭기두 하구. 그 집을 향해 가만히 손을 흔들면 언제라도 그 아가씨가 반갑게 맞아줄 것 같았어요." 사랑에 빠진 사람은 마치 우주인에 비유 됩니다. 사.. 더보기
[시]수취 불명의 사랑 - 김정한 수취 불명의 사랑 - 김정한 내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수취 불명의 사랑이 어느날 갑자기 내 의사도 묻지 않고 나를 찾아왔습니다 수취 불명의 사랑은 언제부터인가 내 안에 하나 둘씩 그리움을 심고 내안에 하나 둘씩 기다림을 쌓아두고 갔습니다 그만 난 그 사랑의 덫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리고는 깊은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이 사랑이 이 기다림이 이 그리움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길 없으나 이제는 수취 불명이 아니라 내가 주인인, 나를 찾아온 사랑을 내 것으로 알고 기꺼이 지키고 아끼며 오래 오래 사랑하겠습니다. 더보기
[시] 너무 멀리 가지 말아요 - 류경희 너무 멀리 가지 말아요 류경희 너무 멀리 가지 말아요 내가 손 뻗을 때 내 손에 당신 닿을 수 있도록 그 정도 거리에만 있어주세요 내가 유리 그릇이였다면 당신은 유리 그릇에 담겨 있었던 사랑 구슬이예요 사랑 구슬 쏟아놓고 다른 사랑 구슬 넣고 싶은 마음 죽어도 없어요 더럽히지 않도록 늘 깨끗하게 씻어 놓고 살면서 기다릴래요 너무 멀리 가지 말아요 내가 너무 허전하여 내가 너무 그리움에 지칠 때 당신을 다시 담아야 할지 몰라요 알아요 제 욕심이라는 것을 그러나 당신 아니면 내 유리그릇에 들어와 밝혀 줄 기쁨이 없다는 것을 당신이 더 잘 알잖아요 나보다 나를 더 잘아시는 당신이 나를 떠나지 않으리라 믿어요 더보기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안에 있는 이여 내안에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