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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Archive (Stalker)

낡은 운동화 한 켤레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동요 ‘새신’ 中-

어릴 적 새신을 신고 온 친구가 괜히 부러워 엄마한테 조르고 졸라 얻어낸 운동화 한 켤레.

새하얀 운동화를 신으면 괜히 날아갈듯 기분이 좋았습니다.

새 운동화를 신고 어디로든 가고 싶었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죠.

새 운동화 한 켤레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그 때 그 시절.

지금도 새 운동화를 신으면 괜히 으쓱해지고 상쾌한 기분이 들지만

이상하게도 자꾸 이제까지 신고 다녔던 낡은 운동화 한 켤레가 떠오릅니다. 검게 때 묻고 여기저기 헤진 낡은 운동화.

볼품없는 이 녀석이 왜 자꾸 눈에 밟히는 걸까요?

생각해보니 이 녀석 저와 나눈 추억이 참 많습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날 꽁꽁 언 빙판 위를 함께 걸었고, 겨울 바다에 풍덩 같이 빠지기도 했으며, 험한 산책길도 같이 걸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 속에 늘 함께 있는 운동화 한 켤레.

지나온 시간만큼 소중한 추억을 함께 해온 이 낡은 운동화를 저는 아마 끝까지 버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이렇게 비록 오래됐지만 추억을 함께 나눈 소중한 운동화 한 켤레 가지고 계신가요?

저에게 낡은 운동화는 그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딱딱하고 불편했던 운동화였지만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어느 새 서로에게 길들여진 존재.

그러고 보니 낡은 운동화는 오래된 친구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찾게 되고 기대게 되는...결국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오늘은 괜히 저 깊이 담아두었던 속마음을 꺼내 보이고 싶습니다.

낡은 운동화에, 그리고...오랜 친구에게.

“너와 참 많은 길을 걸어왔구나.”

새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새신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멋지고 예쁠지 모르지만 정작 새신을 신고 있으면 혹여나 때가 묻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에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가지게 되죠.

오늘은 다들 신발장에 넣어둔 낡은 운동화 한 번 꺼내어보세요.

흐릿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지난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겁니다.

비록 헤지고 낡은 운동화라고 신발장 한 구석에 쳐 박아 놨을지도 모르겠지만 한 번 다르게 생각해보세요.

그만큼 당신이 열심히 걸어왔다는 증거이며, 자랑스러운 증표가 바로 그 낡은 운동화입니다.

앞으로 어떤 목적지를 향해 걸어갈 때 험하고 가파른 길을 만나거나 때로는 길을 잃는 순간도 오겠죠.

그 순간에도 여전히 제 옆에 있어줄 오래된 친구...오래된 운동화.

제 곁에 함께 있음에 오늘도 감사한 하루입니다.

ⓒUtokpia_Mich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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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따뜻한 글> : 추억이 담긴 물건 간직하기 http://blog.naver.com/bigthinktv?Redirect=Log&logNo=150306187

천국의 아이들 - 우주 보다 더 소중한 운동화 한 켤레 http://blog.naver.com/hanuleum?Redirect=Log&logNo=70040273580

고흐의 "낡은신발" - http://blog.naver.com/pyk7302?Redirect=Log&logNo=130082171078


<동영상>

 지식채널e - 신발을 신고 걸어온 기록 http://www.youtube.com/watch?v=-um4gA1-p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