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변한다고 과연 세상이 변할까?
혼자 아무리 열심히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봐도 결국 제자리인 느낌. 혼자만 발버둥치고 있다는 느낌.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내가 이래봤자 세상은 변하지 않아.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돈 많은 부자, 힘 있는 권력자들이라고 믿었다. 점점 그렇게 믿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저 지구상 65억 인구 중 한명 일 뿐이라고.
하루는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가는데 신호를 기다린다고 내가 타고 있던 버스가 멈춰섰다. 버스 앞 횡단보도에는 허리가 굽어 펴지도 못하고 걸어가시는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리어카처럼 보이는 작은 카트에 몸을 의지한 채 그렇게 건너가고 계셨다. ‘할머니, 곧 빨간불이에요. 얼른 지나가셔야 되는데...’
할머니가 몸을 의지한 채 끌고 간 그 리어카에는 집에서 직접 빚은 것으로 보이는 떡이 조금 있었다. 아침 일찍 떡을 팔러 가신다고 길을 건너고 계시던 할머니. 순간 울컥한 마음에 목 끝이 아파왔다. 아마 당신의 생활비를 위해서 혹은 손자의 용돈을 위해서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떡을 팔러 나오셨을 거다.
‘빌어먹을...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제 몸 바치겠다던 입놀림만 해대던 사람들은 다 뭐하고 있는거야.’ 혼자 속으로 욕을 실컷 해줬다. 그리고 반성도 했다. 힘들게 버신 돈으로 손자에게 과자 한 봉지 사주면서 환히 웃으실 할머니와 행복한 추억으로 마음속에 간직할 어린 손자. 내가 변한다고 세상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내가 변하지 않는 한 세상도 끝까지 변하지 않을 거라고. 내 마음부터 달라져야 세상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지하철 계단에서 할머니의 짐을 대신 들어주던 청년 덕분에 할머니는 쉽게 계단을 오를 수 있었고, 회사 점심시간 잠깐의 휴식 때 화장실에서 혼자 집에 있을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화하시던 직장인이기 전에 엄마인 그녀의 통화로 아들은 덜 무서울 것이고, 매일 갈 때마다 어르신을 부축하며 우편을 대신 부쳐드리는 우체국 아저씨 덕분에 어르신의 마음이 담긴 우편물과 택배는 안전하게 도착할 것이고, 불편해 보이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배달오신 아저씨 덕분에 나는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내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 주변을 둘러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최선이 비록 큰 변화는 아닐지라도 분명 조금씩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고 믿는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큰 꿈을 위해 먼저 내 주변부터 아름다운 풍경으로 물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든 풍경이, 우리가 만든 풍경이 결국은 더해지고 더해져 커다란 풍경이 되고 결국 온 세상은 우리가 만든 아름다운 풍경으로 물들어가겠지.
ⓒUtokpia_Michelle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관련정보
<동영상>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 세바시 15분 50회 - 나눔의 롱테일 법칙@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 http://www.youtube.com/watch?v=Tje4U2S03wM
세계를 변화시키는 3의 법칙 - http://www.youtube.com/watch?v=KQy2-3kWDU4
[참 좋은 이야기] #14_세상을 바꾸는 긍정의 힘 - http://www.youtube.com/watch?v=w0jE24g_9to
[사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진작가 "JR"] http://photohistory.tistory.com/11847'Knowledge Archive (Stalk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물] 하버드 엄친아 이준석이 말하는 "당신도 할 수 있다" (0) | 2012.06.23 |
---|---|
무덥기만 한 여름, 날 달래주는 햇빛과의 산책 (3) | 2012.06.21 |
낡은 운동화 한 켤레 (1) | 2012.06.08 |
가슴 떨리는 동화 (童話) (5) | 2012.06.05 |
[책]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식 세계화 (2) | 2012.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