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서 꺼내온 첫사랑에 대한 기억. 영화<김종욱 찾기>
사랑을 시작 했지만, 그 끝이 두려워 마지막 순간은 보지 못하는 지우(임수정)
그녀에게는 소중한 첫사랑 이었기에 결말은 보지 않고, 그저 좋았던 첫사랑의 기억만을 남겨두려고 한다.
그러나 지우와 우리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맨 처음 사랑만이 첫사랑은 아니라는 것.
우리들이 첫사랑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런 감정이, 그 사랑에 대한 남다른 애틋함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첫’이라는 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설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사랑은 평생 잊지 못 한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처음으로 해본 사랑이, 첫사랑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결국, 첫사랑이라는 것은, 처음 해본 사랑뿐만이 아니라,
그 만큼의 새롭고 설레이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평생토록 잊지 못할 사랑인 것이다.
'첫사랑'하면 떠오르는말 ...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 이런말이 생겨났을까?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이 없어서 이뤄지지 않은 것 일까 ? 아니면, 내가 그 사랑에 대한 절실함이 없어서 일까 ?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 사랑에 대한 나의 마음이 너무 순수했고, 그 순수함을 예쁜 추억으로만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기에
상대방에게 어떠한 요구나 기대도 바라는 것이 없었을 뿐, 단지 그 기억만을 추억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 절실한 사랑을 모두 전해버리면, 내 행동에 대한 결과가 나타날까봐, 그것이 행여나 슬픈 결과물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괜한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애써 내 절실함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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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백 안했어요?" "사실은 용기가 없어서 말을 못한 게 아니라, 그만큼 절실하지 못 해서 말 꺼낼 용기가 안 생긴거였더라구요. 끝까지 사랑하지 않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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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키지 못한 사랑에 대한 후회가 큰 기준과, 사랑에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지우가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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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만날꺼냐" "모르겠어, 그사람이 진짜 인연인지..." "하여튼 겁은 많아 가지고, 끝까지 가봐야아는거지 그건..." "갔는데 아니면, 상처만 남잖아." "그렇다고 시작도 안할꺼냐?" "그래도 운명은 따로 있는거 아닌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되겠지" "그러니까. 넌 아직 멀었다는거야 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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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타령만 하는 지우에게 지우의 아버지가 한마디했다.
"임마, 인연을 꽉 잡아야 운명이 되는거야 ! "
어쩌면, 지우의 아버지가 하는 말이 옳을 지도 모른다.
인연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정말 그 사랑이 절실하다면 말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끝에 얻어진 사랑이 또 다시 나에게 상처를 남길지라도,
이젠 정말로 더 이상 나아갈수 없을 것 같더라도, 끝까지 사랑해 보자.
그래야 새로운 시작이 있을 수 있으니까...
끝맺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으로 늘 아쉬움과 두려움 속에서 다른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첫사랑을 자신있게 한 번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우처럼..
끝까지 가봐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테니까.
사랑하는 연인보다는, 사랑을 시작하기 두려워하는 연인들이 <김종욱 찾기>를 봤으면 좋겠다.
새로운 사랑을 하는것에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김종욱 찾기>는 그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어줄 첫사랑과도 같은 영화가 되어 줄 것이다.
@Utokpia_viv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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