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는 군대에 두 번 다녀왔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체복무 1번, 군복무 1번, 훈련소 2번으로 말그대로 진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대에 다녀온 대한민국 남성들은 꿈도 꾸기 싫어하는 일인데요.
많은 유명한 남자 연예인, 운동선수들이 군입대 시기가 되면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고 하며 거창하게 고별식을 갖고 훈련소에 들어갑니다.
혹시라도 병역 회피 의혹이 있다 싶으면 ‘국민 정서’를 들먹이며 많은 비난들이 봇물 쏟아지듯 쏟아지고 매국노 취급을 받습니다.
대표적으로 입국금지를 당한 연예인 유승준씨나
현역입대 의지를 밝혔습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박주영 선수를 보고 있으면 이해가 쉽습니다.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더 큰 잘못은 다른데 또 있습니다.
현역으로 당당히 입대해 군복무를 마치는 연예인들도 있지만
몇몇 유명인들은 대중 앞에서는 당당한 모습으로 까까머리를 어색해 하며
큰일이라도 해 낼 듯 입소를 하지만
실상 알고 보면 공익근무요원이나 방위산업체에 대체복무로 ‘빠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무대에서 공중재비를 돌거나 아크로바틱한 춤을 추는 가수들이나
온갖 스턴트 액션을 소화하는 연기자들이
허리디스크나 습관성 탈구라던가 아니면
아예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병을 인정 받아 공익근무 대체복무를 판정을 받았다는 것은
의아함을 넘어 쉽게 납득 할 수 없는 부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생기는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공익근무중인 연예인들의 근무태만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싸이씨의 경우에도 자신이 고백했듯 대체복무 중 근무태만이 드러나 현역 재입대라는 판결을 받았었습니다.
어제 신문기사에서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배우 A씨의 불성실한 근무태도가
지역주민의 민원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지방병무청 관계자는
“대체복무자들의 복무행태를 점검하는 해당과에서 연예인A씨가 불성실한 근무를 보였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지난 6월 30일 해당과에서 불시에 점검을 나갔지만,
연예인A씨는 당일 병가를 내서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서관에서 대체복무중인 A씨는 ‘근무 중 영화감상’, ‘불성실한 출근’등으로 주변의 눈총을 받았고
인기그룹 출신 한 가수는 복무기간중 1년동안 ‘보여주기식 성실함’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이후 인근 PC방에서 ‘자체 근무’를 하는가 하면
인기배우 ○씨는 소집해제를 앞두고 근무중에 피부관리를 받는가 하면
음반 녹음을 위해 ‘외근’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밝혀졌습니다.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하지 못할 사유가 있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대체복무’가
유명하거나 부유한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특권으로 비춰지는 일이 생겨 안타까울 뿐입니다.
한여름 땡볕아래 가장 높은 곳에서, 한겨울 칼바람 가장 앞선 곳에서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신성한 의무를 이행하는 국군장병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알게 해 줄 수 있다면
그들이 피부관리실이나 PC방, 녹음실 외근이나 영화감상 업무,
전역...이 아니라 소집해제 후 대중들 앞에 서는 뻔뻔함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국민의 4대 의무를
그들은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를 배우느라 배우지 못한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의무’와 ‘책임’은 다하지 않은 채 ‘혜택’만 얻어가려는 얌체들이 더 이상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연예인은 '직업'일 뿐이지 '신분'이나 '계급'이 아닙니다.
현역으로 입대하여 '연예사병'으로 홍보단에서 군복무중인 이준기 병장
ⓒ Utokpia_ Daniel
UtokpiaDaniel@gmail.com
男연예인 떨게 하는 ‘병역기피논란’ - http://reviewstar.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WEB_GSNO=10047501
`공익 근무태만` 연예인, 어린이집 옆 흡연까지.. `불만UP` - http://www.wowtv.co.kr/newscenter/news/view.asp?bcode=T30001000&artid=A201207060173
연예인, 일반인 보다 공익근무 ‘5배’ 많아 -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nnum=625818&sid=E&tid=C
신성록 측 "연예인 의식하지 못한 행동 반성한다" 공식입장 - http://www.ob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3709
연예인 군복무, 피할 수 없다면 '공익근무'가 해답? - http://www.ajnews.co.kr/ajnews/view.jsp?newsId=20101209000270
군생활까지 잘한 '예비역' 연예인 누가 있나 - http://xportsnews.hankyung.com/?ac=article_view&entry_id=166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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