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슈

[경제] "마트처럼, 홍대처럼" 전통시장의 변신

군산공설시장이 시설을 현대화함으로써 매출이 두배 늘었다.

전주남부시장 역시 청년 장사꾼들이 둥지를 튼 뒤 유동인구와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향하는 소비자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던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못지않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활로를 모색하거나 20·30대의 청년 장사꾼들과의 상생을 통해

젊은 시장으로 거듭나는 곳이 등장했다.

 

시원한 에어콘 바람, 카트를 밀고 다니며 무빙워크로 1·2층을 오가는 손님들의 모습이 일반 대형마트와 다를바 없었다.

흥정하는 소리가 방앗간의 참기름 냄새, 막 달인 한약 냄새가 섞여들어 이곳이 전통시장임을 알렸다.

재래시장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주차장(488면), 쇼핑카트도 갖췄다.

화장실과 유아놀이방은 깨끗했다. 쉴 수 있는 긴 의자도 곳곳에 보였다.

시장은 재래시장 고유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에 없는 방앗간, 대장간, 약재상 등 특화 점포를 1층에 배치했다.

 

해결할 과제도 많다.

시누이 소개로 처음 시장을 찾았다는 전만순(52.주부)씨는

"시설은 확실히 좋아졌는데 품질 수준은 여전히 마트에 뒤떨어지는 것 같다"며

"주부들은 아무리 싸도 물건이 좋지 않으면 대형마트에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대를 이어 방앗간을 운영하는 나포기름집 김희자(42)씨는

"(시장특성이)마트와 재래시장 사이에 끼어 애매해졌다고 느끼는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

"재래시장 맛이 안난다고 안타까워하는 단골들도 있다"고 말했다.

 

남부시장은 호남권 최대의 재래시장이었지만 역시 대형마트에 밀려 상권이 쇠퇴한 곳이었다.

20·30대 청년 17명이 비어 있던 남부시장 2층에 모여 가게를 열었다.

청년몰의 면면은 개성이 넘쳤다. 고민을 들어주는 칵테일바, 식충식물 전문점, 재활용 디자인 전문점, 보드게임방,

고양이를 주제로 한 손흘림(핸드드립) 커피점 등 다양했다.

토요일 오후 5~10시에는 야시장(1·3주)과 파티(2·4주)가 열린다.

 

청년몰이 생긴 후 매출은 20% 증가했다.

유동인구도 늘어 주말에는 약 1천500명이 남부시장을 다녀간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로 활발히 홍보를 한 덕에 젊은이와 전주를 찾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 연합뉴스

[기사원문] http://media.daum.net/economic/industry/newsview?newsid=20120708070103951&RIGHT_COMM=R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