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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Literacy (Amoeba)

[사회] 밀양의 눈물,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밀양 송전탑 논란

765kV(킬로볼트) , 

161개의 송전탑, 

공사비 5175억원, 

총 거리 90,535Km,

 5개 시.군 관통


평밭마을. 

밀양시내에서도 15분을 차로 이동해야 도착할수 있는 산골입니다.


산좋고 물좋은 이 마을의 할매할배들은 

7년전부터 '데모꾼'이 되어갔습니다.


지난 2006년, 2008년부터 KEPCO (한국전력, 이하 한전)가


부산 기장군의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에서 울산 울주군을 지나 경남 창녕 북경남 변전소 까지 이어지는 


765kV원전 선로를 깔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부터 입니다.


밀양에는 161개 중 43%에 이르는 69개의 송전탑을 설치 할 예정이었습니다.


'전봇대 몇개 들어서는 것'으로만 알고 있던 주민들은 


아파트 40층 높이의 송전탑이 들어선다는 소식과 함께 당시의 전자파 관련 강의를 듣고서 투쟁전선에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그 내용인 즉슨


"경기도 양주의 송전탑 주변 농가에서는 송아지가 죽어서 나온다."


"충남 예산에서는 6년간 암으로 죽은 노인이 15명이다."


"전자파 때문에 벌과 나비가 꿀을 못찾아간다."


"높은 송전탑 때문에 생기는 그늘때문에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와 


같은 '전자파'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 생계의 위협에서 시작됐던 반대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문제가 된 것들은 


6,70년대식 "국책사업이니 협조하라."는 방식의 사업진행에 


당장의 생계가 불투명해진 이들은 


"우리는 쫓겨나면 굶어 죽는다. 송전탑이 들어와 죽느니 차라리 내 논에서 싸우다 죽겠다"고 말하며 생존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전도 '용역업체'를 고용해 공사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주민에게 퍼부은 폭언과 물리적 충돌이 외부에 알려지고 


올해 1월 16일에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이치우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다섯달 동안 공사를 중단했던 한전은 지난달 18일부터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었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아직까지 원활한 작업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북경남변전소로 보내진 전기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보내집니다.


이 원전선로가 완공되면 산과 논밭을 터전삼아 살아오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머리위로 


숫자로 나타나는 존재감을 초월한 상상도 할 수 없는 양의 초고압선이 놓입니다.


밥을 먹을때도, 잠을 잘때도 그곳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머리 위로


한전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833mG(밀리가우스)이하로 짓는다는 송전선로로 전기가 오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단기노출만 되더라도 신경세포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를 알고 있습니다.




한전은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땅을 지어먹고 살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상금 한푼 더 받아먹으려는 속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강산이 세번이고 더 바뀌고도 남은 세월동안 바뀌지 않은 '전원개발 촉진법'과 구시대적 사고로


그곳의 노인들은 오늘도 유서를 품고 밤낮을 돌아가며 불침번을 서고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희생을 잊지 말아 주세요



고 이치우씨의 영정을 들고 있는 동생 이상우씨



'국민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한전과 정부, 그리고 지자체.


그들이 생각하는 우선가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습니다.


힘없는 노후가 불안한 오늘의 대한민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