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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Literacy (Amoeba)

[사회] 가족갈등의 원인, 대화부족

21일 대구 수성구 경북고등학교 강당에서 '2012 가족사랑 디베이트 어울마당'이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동안 대구에서 빈번히 발생했던 학교 폭력과 학생 자살 문제원인을 찾기 위해 대구교육청이 마련한 자리라고 합니다.

'우리시대의 가족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중.고생과 학부모 300여명이 30개의 원탁에 나눠 앉아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추려진 문제원인의 1위는 가족 간 대화시간부족이 35%. 2위는 부모의 일방적인 소통(26%), 3위는 세대차이(23%).

삶이 바빠 서로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한 현대가족들..

떨어져 사는 것이 아닌데도 서로 대화를 할 수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학생들의 가족 간 대화 시간을 조사해본 결과 10명 중 7명이 아버지와의 대화시간이 10분 미만이며

어머니와의 대화도 10분 이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한 갈등을 빚는 가족의 경우 일반적으로 '대화 부족'에서 부터 문제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철저히 부족한데 서로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겠지요.

감정이 쌓이고 갈등이 생겨도 이미 대화하는 법을 잊어버린 가족들은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저 또한 갈등이 생겨도 '당연히 내 얘기는 들으려 하지도 않겠지'라는 생각때문에 해결의지를 자연스레 포기해 버리게 되는데요.

소리지르고 싸우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또한 성적이 행복의 기준이 되어버린 사회는 부모님의 사랑방식 또한 성적을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인식과 실제 그렇게 구조화된 사회는 부모들의 요구만 늘어나게 만들었습니다.

자녀를 사랑해서 생기는 부모의 욕심인데도 그 방식은 자녀들에게 스트레스와 피해의식으로 다가오죠.

보통의 부모들은 '공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보통의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가장 듣기 싫어합니다.

바로 가족갈등 원인의 2위로 나타난 부모의 일방적인 소통에 관한 부분입니다.

부모의 과한기대는 자녀를 지치게 하고 간섭과 잔소리로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자식들은 있는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기를 원하지만 부모에게 들을 수 있는 말은 나무람과 지적, 강요의 내용뿐이라면 더이상 부모의 말을 기대하지 않게 되겠지요.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으면서 부모의 요구만을 주장하는 것은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가족간에도 서로의 가치관과 세대간의 차이가 분명한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적 변화만을 강요하는 것은 더 심한 반항심을 가져올 뿐입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눈높이가 자꾸만 높아지니까 칭찬은 줄어들고 나무람과 지적만이 소통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족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학생들과 부모들이 직접 찾은 답은 배려와 이해(39%), 2위로 서로의 입장에 대한 경청(20%)이란 의견이었습니다.

 배려와 이해는 서로를 향한 끊임없는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되야 나올 수 있는 행동입니다.

믿어주기 위해선 먼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들어주어야 하겠지요. 자녀가 가진 생각을 듣지않고 무조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부모들이 범하는 가장 큰 행동의 오류일 것입니다.

 '어차피 나를 틀렸다고 말할거야'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자녀의 의견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진정한 소통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한 만큼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편화는 대화의 단절을 가져오고 놀이문화의 변화 또한 가져왔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세대는 분명히 아주 많은 것이 달라졌고 사고방식과 행동의 차이는 당연한 결과물이겠지요.

 나무람과 비판만이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이 되는것은 아닙니다.

 '용감한 녀석들'의 정태호씨가 얼마전 개그콘서트에서 이런 말을 했죠.

"얼마 뒤 런던올림픽이 개최된다. 런던올림픽기간 동안 쓰지 말아야할 기사를 알려주겠다. 안타깝게 은메달에 그쳐.. 아쉽게도 동메달에 그쳐.. 정말 아쉽고 안타까운건 금메달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라며 용감한 비판을 하였습니다.


은메달을 따기 까지 선수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얼마나 많은 좌절을 맛 보았을까요.

은메달을 아쉬운 성적으로 치부하는 사회.. 그 과정에 대한 칭찬보다는 결과에 대한 나무람만 전달하는 언론..

그것이 우리의 배경이고 주입될 수 밖에 없는 사회인식입니다.

First만이 잘함의 기준이되고 이 되는 직업만이 성공이라 표현되는 것은 우리가 따라가야 할 정답이 아니라 바꿔내야할 인식입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가족마저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것은 너무 슬픈일이 아닐까요?

잘못보다는 잘한점을 나무람보다는 칭찬을 주는 가정이 그리고 사회가 진정 행복을 가져오는 배경이 될것입니다.

 

ⓒ utokpia -Jo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