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유신 시절 독재정권에 맞서 투쟁하다 의문사한 고(故) 장준하 선생의 유골 검사 소견과 사진이 공개되자 장준하기념사업회와 누리꾼들은 ‘타살 의혹’을 주장하며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업회 측은 이달 초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장 선생의 유골 검사 결과 소견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소견서에 따르면 장 선생의 사망원인은 머리 손상으로 머리뼈 함몰과 골절, 그에 수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 내 출혈, 뇌 손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골 검사를 진행한 서울대 이윤성 교수는 “머리뼈와 오른쪽 볼기뼈에 골절이 있다”며 “머리뼈 골절의 크기는 7×6㎝이고 여러 조각이며 안쪽으로 함몰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 볼기뼈 골절도 4조각으로 분리됐으며 유독 오른쪽만 불규칙한 형태로 분리된 것으로 미뤄 생전 골절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손상이 가격에 의한 것인지 넘어지거나 추락하면서 부딪쳐 생긴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검사 소견이 발견되자 사업회 측은 유골 사진을 공개하며 “국가는 책임을 지고 정준하 선생의 사망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진상규명에 착수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누리꾼들도 “누가 봐도 명백한 타살이다” “유골 사진을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 반드시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 “유골을 보고 가슴이 먹먹하고 숨이 턱 멈춰버리는 것 같았다”며 진상 조사 착수에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장 선생의 두개골이 세상에 공개된 것은) 선생님을 내려쳤던 친일과 허위, 독재에 대한 심판이고 지금도 국민의 고통은 외면하며 권력과 돈을 탐하는 불의의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며 “2012년 그 말씀을 저희가 받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의 죽음이 ‘다카기 마사오(일본명)’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한 타살이면 일본군이 독립군을 살해한 것이고 허위가 진실을 살해한 것이고 불의가 정의를 살해한 것이고 독재가 민주주의를 살해한 것”이라며 “장 선생의 땅에 묻힌 37년은 인멸, 망각의 시간이 아니라 진실과 멈추지 않는 역사였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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