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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KBS가 푸드채널이냐” 요리프로 편성시도 반발

시사투나잇 부활 합의 무산…교양다큐 PD들 집단행동 돌입

ⓒKBS 새노조

KBS가 폐지됐던 시사투나잇과 같은 일일(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 논의를 무산시키는 대신 요리프로그램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교양 다큐멘터리 PD들이 “KBS가 푸드채널이냐”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김현석 KBS 새노조위원장과 PD들이 일일시사프로그램 대신 요리프로그램 신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KBS 경영진에 노사합의를 촉구하며 16일 아침과 점심 시위를 벌였다. ⓒKBS 새노조

KBS 교양국과 다큐국 소속 PD(KBS 새노조 조합원)들은 16일 아침 출근시간과 점심시간 전후로 KBS 신관 로비에서 일일 시사프로그램 편성 약속을 준수하라고 촉구하는 팻말시위를 벌였습니다.
KBS는 일일시사프로그램 편성 논의가 중단된 상황에서 현재 공모절차도 거치지 않은 ‘세계의 식탁’(가제)이라는 프로그램 신설을 위해 해당 팀을 구성한 데 이어 해외취재를 위한 출장도 보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 시위 참가자에 따르면, 이날 아침 시위과정에서 출근길에 PD들과 부닥친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은 “KBS가 푸드채널이냐”는 한 PD의 질타에 “요리 프로도 중요하다. 우리가 하루 밥 세끼를 먹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에 PD들은 “밥은 세끼 먹지만 뉴스는 24시간 본다” 고 맞섰습니다. 전 본부장은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빠졌다고 참석한 PD가 전했습니다.

윤 국장은 “KBS가 푸드채널도 아니고, 시사프로 하자는데 요리프로 신설하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과거 ‘시사360’이 없어질 때도 경영진이 ‘새로운 시사프로 만든다’고 하면서 결국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생생정보통’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KBS의 음식 소개 관련 프로그램은 KBS 2TV에서 매일 저녁 방송되는 <생생정보통>과 <한국인의 밥상>, <VJ특공대> 등이 있습니다. 윤 국장은 “음식 프로그램은 손쉽게 시청률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다 김윤옥 여사가 한식 세계화 추진한다고 한 뒤 방송사마다 요리 프로가 늘어났다”며 “데일리 시사프로 없는 것이 시급하고도 심각한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KBS 새노조 소속 교양·다큐 PD들은 16일 오전 내놓은 성명에서 “그동안 최대한의 인내심을 가지고 노사합의의 이행을 기다려 왔지만 돌아온 것은 길환영 부사장, 전용길 콘텐츠본부장, 서재원 편성센터장, 허진 다큐국장, 홍혜경 편성국장 등 책임간부들의 궤변과 배신이었다”며 “이들은 지난 두 달간 철저히 기만과 책임 떠밀기로 일관하며 시사 프로그램 편성을 무산시키기 위한 사실상의 꼼수로 일관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PD들은 “시사프로그램 부활 약속 이행을 위한 전면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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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일간의 파업 끝에 '탐사보도와 시사제작 기능을 강화한다'는 노사 합의문을 작성한 것이 불과 두 달 전입니다.
그러나 KBS는 여전히 시사 프로그램 부활을 늦추고 있으며
국민들의 '세 끼 식사'를 위한 요리프로그램 편성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공식적 파업은 끝났지만 여전히 싸움 중인 KBS 노조들. 
여전히 투쟁 중인 그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