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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슈

[사회]우리나라에서 그들은 “사람이 아니무니다”

“당신은 한국 사람인가, 일본 사람인가”

“한국사람 아니무니다. 일본 사람 아니무니다”

“여자인가”

“여자 아니무니다.”

“남자인가”

“남자 아니무니다”

“그럼 뭐야”

“사람이 아니무니다. 갸루상입니다”

 

 

요즘 개그콘서트 '멘붕스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갸루상.

언제나 예상을 벗어난 대답에 우리는 웃음을 짓습니다.

그는 한국 사람도 일본 사람도 아닙니다. ‘사람이 아니무니다’라고 대답하는 갸루상.

 

여기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늘 배타적으로 생각하는 혼혈인들.

그들은 우리에게 있어 우리나라 사람도 그렇다고 다른 나라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말 그대로 ‘혼혈인’입니다.

 어느 쪽으로 가든 인정을 받지 못하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혼혈인들. 

 

혼혈인 (混血人) [혼ː혀린]

[명사] 혈통이 다른 종족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

 

얼마 전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혼혈인인 리키김은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미국에서 고향이 없는 사람이었다. 한국 오면 미국 사람으로 보이고 미국 가면 한국 사람으로 보였다. 항상 왕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적막만이 흐르는 밤. 김병만과 리키김은 속에 있었던 아픔을 털어놓습니다.

그 중에서도 혼혈인으로 살아가면서 받은 상처를 조심스럽게 털어놓은 리키김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리키김은 혼혈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 공부를 열심히 했다. 1등하고 싶었다.

'1등 해야 내가 보여 줄 수 있다,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사람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사람으로도, 미국 사람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리키김. 이것은 비단 리키김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혼혈인들이 받는 차가운 시선들.

그들이 받은 상처는 누구의 잘못일까요?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들이 그들을 상처 속으로 내몬 것은 아닐까요.

 

아직도 혼혈인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점점 더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들의 시선이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그들이 설 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Utokpia_Michelle

utokpiamichell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