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고] 죽음과 맞바꾼 성형술 '지방흡입'

 죽음과 맞바꾼 성형술 '지방흡입'

 

 

 

<지방흡입술>

지방 흡입술은 몸의 특정한 부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됐을 때 그 부위의 지방을 제거해 균형있는 몸매를 만드는 미용수술입니다. 몸의 모든 부위에 지방 흡입이 가능하긴 하지만 주로 많이 하는 부위는 얼굴, 목, 배, 옆구리, 엉덩이, 넓적다리, 종아리 등입니다.

 

<사망사고 원인>

지방흡입수술에서 문제가 됐던 대부분의 경우는 모두 전신마취과정에서 벌어지는 부작용에 의한 사고입니다.

현재 전신마취에 의한 일반적인 사고율은 100만 명당 5~6명으로 매우 낮지만, 지방흡입수술을 전신마취로 진행할 경우는 이보다 꽤 높은 사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인은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우선 전신마취로 인한 고유의 부작용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지방흡입수술과정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전신마취 부작용을 가진 집안내력, 즉 체질적인 문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원인은 전신 마취 시 발생할 수 있는 ‘지방색전증’으로 전신마취를 하면 모든 장기가 기능을 일시적으로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혈관도 탄력성이 떨어지며 음압이 발생하면서, 지방흡입수술과정에서 떨어져나간 지방세포가 혈관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심장, 뇌 등 중요한 장기의 혈관을 막아버리며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방색전증은 거의 대부분이 전신마취에 의해 발생하는 상황이므로 지방흡입수술을 받더라도 전신마취만 하지 않는다면 이런 가능성을 거의 없앨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원인을 뻔히 알고 있는 의사들이 왜 굳이 전신마취를 하는 것일까요?

일단 환자들은 통증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마취나 국소마취를 하고 지방흡입수술을 할 경우 전신마취보다는 통증을 느끼는 순간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참을만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수술자체에 이미 긴장되어 있고 신경이 곤두서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통증에도 예민해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전신마취를 하지 않을 경우, 의사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안정시키고 통증을 최소화하며 수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2배 이상 소요됩니다. 환자의 반응을 살피지 않아도 되는 전신마취를 진행할 경우는 빠른 시간 안에 지방흡입수술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공포심과 의사의 편리성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높은 전신 마취하에 수술이 진행됨으로써 이와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위급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 받는 것은 광산이 무너질 것을 이미 알고도 안일한 생각으로 광부들을 일터에 내보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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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성형수술로 인한 부작용 >

최근 연예인들의 성형부작용 사례 중에서는 방송인 노현희가 있습니다. 노현희 씨는 MBN <충무로 와글와글 시즌2> 첫 회에서 "무리한 코 재수술로 현재 콧구멍 한쪽은 숨을 쉴 수가 없다"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경우 성형 수술로 인해 바깥 외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힘들어하는 일반인의 경우 가장 잘 아려진 선풍기 아줌마가 있습니다. 불법수술로 인해 과거에 얼굴마저 잃어버렸습니다. 처음 방송에 출연했을 때 와 지금은 많은 치료로 인해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순 없었지만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름다워 지길 원합니다. 아름다워 지기 위해서 지불해야하는 고통은 어디서 보상받을 수 없는 것이 지금 이 현실입니다.

 

아름다움과 바꾼 생명

최근 과도한 성형수술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성형 부작용 220건 중에는 쌍커플 수술이 43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은 코수술(39건), 안면윤곽수술(25건), 지방 주입·제거(22건), 유방수술(15건) 순이었습니다. 날로 가면서 늘어나는 부작용을 보면서도 왜 사람들은 성형수술을 원하고 있는가요?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 불러일으킨 죽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09년 부산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 받은 환자들이 연이어 사망한 사건 관련 재판 과정 중 해당 병원이 마취제를 재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부산의 한 성형외과 원장 신씨에게 유방확대수술과 지방흡입술을 받은 여성 2명이 수술부위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숨지고, 지방흡입술 등을 받은 여성 한 명 역시 패혈증으로 중태에 빠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해당 병원에 근무했던 간호조무사가 법정에서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냉동고에 넣어두고 재사용한 적 있다”면서 “병원 실장이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한 것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러한 사례들이 여럿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크고 섹시한 엉덩이를 가지고 싶어 미국 필라델피아의 호텔에서 불법 성형수술을 받은 여성이 사망하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망한 클라우디아 아데로티미(20)는 댄서이자 안무가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가수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수술비용 2000 파운드(약 360만원)를 내고 그녀가 찾은 곳은 병원이 아닌 필라델피아의 허름한 호텔 이였습니다. 클라우디아는 친구들 2명과 함께 불법 수술을 받은 뒤 극심한 가슴통증을 호소하다 끝내 사망했습니다.

 

 

‘미스 아르헨티나’ 출신 여성은 성형수술로 인한 합병증으로 2009년에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솔란지마그나노(37)는 성형외과에서 엉덩이 성형수술(elective surgery)을 받다가 의식을 잃어 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사망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성형수술비가 저렴해 최근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인 30명 가운데 1명꼴로 성형수술을 받고 있어, 의사들의 숙련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이 예뻐지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 욕구가 죽음의 결과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성형에 대한 법적 문제>

의료사고는 그 특성 상 피해자 구제가 쉽지 않은데 그 이유는 의료사고의 과실이 의료진에 있다고 해도 그것을 비의료인인 환자 측이 증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고’라는 개념의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따라 환자와 해당 의료진의 책임이 달라지기 때문에 의료사고에 대한 명확한 선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해 11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을 발표하고 오는 4월 의료분쟁조정법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미지수입니다.

의료사고와 관련해 시민단체 등은 단독적인 ‘의료사고 피해구제 법률’을 요구해왔지만 정부는 의료계의 입장을 반영, 의료분쟁을 조정한다는 내용의 법률을 입법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의료사고의 사례를 토대로 보면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일차적으로 의료진의 무과실로 추정한 후 과실의 여부를 가리게 되는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무과실이 확정되면 의사와 병원 측은 죄가 없으니 환자 및 피해자에게 어떠한 보상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구나 형사 사건의 경우 의료사고의 감정은 대부분 대한의사협회 주관으로 진행돼 의료사고 감정의 객관성에 대한 지적이 있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의료사고가 났을 경우 실제 의료진의 책임 여부보다는 어떤 수단으로라도 피해자에게 보상이 지급되도록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며 의료사고에 대한 명확한 통계나 구제현황 자료, 객관성을 확보한 독립적 감정기관의 필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의료사고피해 상담건수는 2만7344건이었으나 실제 피해 구제된 사례는 761건에 불과하며 2011년의 경우 피해상담 건수는 3만5206건으로 전년 대비 7862건이 많아졌지만 833건만이 피해 구제를 받았습니다. 

복지부가 지난 해 발표한 의료분쟁조정법에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금이 지체될 경우 조정중재원이 대불 하는 방침까지 마련했지만 일각에서는 대불재원의 부담 액수나 기준을 조정중재원장이 결정하는 것은 유명무실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근 지방흡입 시술을 받다가 사망한 19세 여성의 유가족이 해당 의사를 상대로 민 형사소송을 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 결과 재판부는 3억원의 보상금과 징역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소송기간 동안 해당 의사는 파산신청을 해놓았고 과실 여부를 떠나 피해자 유족은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의료사고와 관련된 일련의 제도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사회가 의료사고 자체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료사고는 근본적으로 특정 조직이 개입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기적인 연구 후에 의료사고에 대한 규모, 그에 따른 손실금액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권리 찾기 나선 '성형수술 피해자들' >

성형수술 피해자는 통상적인 의료사고 피해자와는 다른 특성을 가집니다. 미용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겨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법적인 대응 또한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성형 피해자 권리찾기 운동본부는 13일 서울 강남소재 빌딩에서 발대식을 갖고 피해사례 공유 및 향후 운영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참석자들이 공개한 피해 사진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복부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직후 피부조직이 괴사돼 패혈증으로 번지거나 눈 뒤트임 수술을 받고 사시가 되는 등 재건도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

사망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성형외과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된 사례도 전해졌습니. 법적 분쟁에도 막대한 소송비가 들어갔다.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환자에게 "보상해줄 돈 있으면 변호사를 사겠다"는 병원의 차가운 대답이 돌아왔다.

운동본부 측은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모아서 문제를 발생시킨 원장에 대해 이 같은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창설해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부작용 사례를 알리고,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피해자들간 연대를 강화해 공론화시킬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본부 대표를 맡은 박모씨는 "더 심한 부작용을 겪으면서 아예 집 밖으로 나서지도 못하는 중증 피해자들이 많다"면서 "시작은 작지만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일부 비양심적인 성형외과 의사들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지방흡입 부작용, 의사따라 복불복(?) >

◇ 지방흡입 부작용, 의사의 ‘기술적 문제’가 대표 원인

이러한 최씨의 사례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방흡입술 자체의 문제가 아닌 수술을 시행한 의사의 기술적인 부분이 부작용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루엣 성형외과 윤상엽 원장은 최씨의 부작용에 대해 “의사의 테크닉 문제가 99%를 차지한다”며 “보통은 울퉁불퉁하지 않다. 또한 사진에서도 보일 정도로 피부가 울퉁불퉁하다면 이는 의사의 기술적인 측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는 라이브 수술을 한번만 보고 환자들에게 지방흡입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원장은 “의사가 수술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라이브 시술과 동영상 몇 개를 보고 환자에게 바로 수술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이 경우 피해는 환자가 받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라일락BLC 클리닉 성기수 원장은 “지방흡입술은 겉으로 드러나는 수술이 아닌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없는 살 밑부분에서 행하는 수술이다”라며 “의사들의 기술적인 부분들이 부족해서 부작용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일부 의사들이 제대로 배우지 않은체 수술을 행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의사들로 인해 환자들에게 지방흡입술에 대한 신뢰도까 떨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걱정했습니다.

성 원장은 “같은 의사 입장에서 안된다고는 할수 없지만 우선은 제대로 배워서 해야한다”며 “의사 입장에서 섣불리 다가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환자 피해 줄이려면? ‘논문을 찾아라’

전문가들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것은 존재하며 지금은 수술을 잘하는 의사라고 할 지라도 처음 수술을 시작할 때는 부작용도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경험이 적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다는 것은 불안한 일이며 자신에게는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방흡입술을 잘 하는 의사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의사가 그 분야에 논문을 썼는지를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윤 원장은 “환자입장에서 어느 의사가 수술을 잘하는지는 쉽게 알 수 없는 부분이다”며 “하지만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인 전문의 자격 제도를 통해 어느 정도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윤 원장은 모든 전문의라고 해서 수술을 잘하는 것은 아니며 비 전문의라고 해서 수술을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다.

아울러 언제 개업했는지 의사가 나이가 많은지 보다는 이 분야의 수술을 언제부터 했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해당 분야의 논문을 썼는지도 필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진료시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를 확인하고 수술 횟수와 부작용 사례가 있었는지를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성 원장은 “원장에게 직접 수술 횟수와 부작용 사례 여부를 물어보는 것은 실례되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당연히 환자 입장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상담 시 부작용의 사례가 있는지와 경험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 성형외과 김수철 원장도 “의사의 실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불법적인 것은 아니며 의사의 양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환자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의사들을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