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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Archive (Stalker)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가을이 다가왔어요.

싱숭생숭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독쓸쓸함이 나를 집어삼키는 때가 많아지는 그런 때. 

최근 들어 가장 많이들은 말이 ‘우울하다’는 말이에요.

나도 우울한데 주위 사람들까지 우울해하니 이건 뭐…… 우울의 구렁텅이네요.

어쨌든 저는 이럴 때면 오히려 고독 속에 더 깊숙이 얼굴을 들이밀고 글을 쓰곤 해요.

가끔 그 고독을 이기지 못해서 눈물 흘리기도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이겨내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어쩌면 어느 때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이상하지 않을 시기일 것 같아요.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이맘때 찾아오는 고독을 물리쳐줄 혹은 같이 곱씹어줄 책이에요.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끼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정말 우울하다 생각했던 고3 때, 이 책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공지영이 딸 위녕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적혀있는데, 꼭 나에게 하는 말 같았어요. 

따뜻하게 보듬어주기도 때로는 미안해하기도 때로는 따끔한 충고도 해주는 엄마.

공지영은 그 동안 읽어왔던 책을 통해 위녕과 대화하고 인생을 배워나가요.

이런 엄마가 있는 위녕이 너무 부러웠어요. 또 엄마와 나 사이는 어떤지 다시 생각해보게끔 만들었어요. 

잔소리가 아닌 걱정스러운 맘에 사랑하기에 했던 그 말들을 떠올려보기도 했어요.

여자이지만 누구보다 강해져야 하고 외로움도 쓸쓸함도 끌어안아야하는 엄마.

책을 읽는 내내 이 편지글을 쓰고 있는 엄마는 너무 외로워보였어요.

늘 서재에서 혼자 책을 읽고 눈물짓고 글을 쓰고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아팠던 과거들에 대해 무덤덤하게 말하는 것 또한 나를 측은하게 만들었어요.

내가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 줘야 할 것만 같은 기분.

 

하지만 늘 마무리는 ‘수영을 가야지’라고 마음만 먹고 핑계로 가지 않는 엄마의 귀여움에 미소를 짓고서 다음 페이지로!

 

엄마가 그동안 읽은 책들 속에 있는 구절을 인용하는 것이 많은데,

그 중 내게 가장 와 닿은 문장들이에요.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살아내는 오늘이 되기를

당연한 것을 한 번 더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보기를

아무것도 두려워말고 네 날개를 맘껏 펼치기를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내 삶을 사는 것, 그건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남에게 살도록 요구하는 것, 그것이 이기적인 것입니다

나는 새벽 동틀 무렵의 한가한 시간이 가장 좋다.

바람 소리와, 그 바람에 실리어 온 새소리가 창틈으로 어렴풋이 들어와 내가 앉은 의자 곁에 간신히 이르러 서성거릴 때…… 

그저 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 때일지언정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어려움을 사랑하고 그것과 친해지고 배워야 합니다.

어려움 속에는 우리를 위해 기꺼이 애써주는 힘이 있습니다.


우울해하지 말라는 말보다

실컷 우울하고 실컷 위로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시선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거예요.

그 사소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소중히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많이 반성하고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중!


매일 일교차가 너무 심하네요.

이럴 때 특히 밤산책이 너무 하고 싶지만,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