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녀 키알. 수위는 조절. 틱톡주세요' '섹알 하실 분 구합니다'.
회원 수 1000여명에 달하는 인터넷의 한 '중학생 알바' 카페에 떠 있는 글이다. '키알'은 키스 아르바이트, '섹알'은 성관계 아르바이트란 뜻이다. 성매매가 알바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 인터넷 카페엔 이 같은 은어로 제목이 된 글이 수백 건 넘게 올라와 있다.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초등학생 아르바이트'를 검색해봤더니,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것으로 나오는 카페엔 '13남/노예, ㅋㅇ(키스알바)·ㅅㅇ(성관계 알바)합니다. 새벽에도 연락주세요' '12녀/ 친구들이랑 놀러 가는데 돈 필요해요 ㅠㅠ 키알합니다' 등의 글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대부분이 카카오톡 등 자신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아이디를 함께 적어 놓았다. 이 메신저 아이디를 통해 성매매 장소나 비용은 협상하고 있었다. 기자가 초등학생 6학년(12)이라면서 인터넷 카페에 "초등학생 알바 카페에 '키알 하겠다'는 글을 올려봤더니 50명이 넘게 카톡을 보내와 휴대폰이 온종일 울렸다.
우리 인터넷 공간에서는 성매매를 단순한 '알바'로 표현할 정도로 10대들의 가벼운 성(性)의식 수준이 심각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윤정숙 부연구위원은 "'성매매가 넘쳐나는 사이버 환경'과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수십 개의 성매매 카페를 폐쇄했고 '조건만남' '스폰' 등을 검색 금지어로 조치했지만, 인터넷 공간에선 각종 성매매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행 애인' 등 조금만 바꿔 검색하면 누구나 관련 카페·글을 금방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인터넷 성매매는 성범죄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인터넷 스폰 카페에 17세 여고생을 만나 성관계를 갖고 몰래 그 장면을 촬영한 뒤, 계속 성관계를 맺자고 협박한 혐의로 박모(29·회사원)씨를 지난 13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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