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위 인물들에게 모두 호가 있듯이 완득이에게도 호가 있습니다.
“얌마, 도완득”
똥주쌤은 항상 완득이를 이렇게 부릅니다.
완득이를 향한 똥주쌤만의 애칭이죠. 하지만 완득이는 이런 똥주쌤이 너무 싫습니다.
매일 밤 교회를 찾아가 기도를 합니다.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말만 들어도 섬뜩한 이 기도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열여덟살 완득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범생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고 크게 사고를 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잠시 방황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사실 완득이는 평범한 가정환경 속에서 살아오지 못했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꼽추’라고 부르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필리핀 사람...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삼촌...
열여덟살 완득이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환경이죠.
완득이가 방황하는 것은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꿈과 희망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런 완득이가 점점 변해가는 것은 바로 복싱이라는 하나의 목표가 생기고 나서부터입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생긴 목표... 복싱이라는 꿈이 생기고부터 완득이는 성장해나갑니다.
그 뒤에는 철없지만 든든한 똥주쌤이 있습니다.
매일같이 완득이를 못살게 괴롭히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완득이가 복싱을 할 수 있게 아버지를 설득시키고 학교 자율학습에도 제외시켜주는 등 뒤에서 조용히 지켜줍니다.
“가난은 쪽팔리는 게 아니다. 가난을 쪽팔려하는 것이 더 쪽팔리는 거다.”
“육체적인 장애를 가진 부모보다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부모 밑에서 문제아가 발생하는 거다.”
김윤석이라는 배우는 동주쌤 그 자체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완득이가 참 부러웠습니다.
진정으로 완득이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아빠같은 똥주쌤. 요즘 똥주같은 선생님이 있을까요.
아마 이런 선생님들이 많다면 요즘 같은 학교폭력, 자살과 같은 문제가 봇물 터지듯 일어나진 않았겠죠.
꿈과 희망이 없는... 방황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완득이>입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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