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살아있다 - 대구 근대 역사관

지난 포스팅에서 대구 시내에 위치한 ‘도심속의 쉼터’경상감영공원을 소개 했었습니다.

이곳에서 불과 1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구 근대 역사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즘 겨울의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끝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 드린 공원도 좋지만 좀 더 따뜻하고 아늑한 곳을 찾으신다면

Hot Information에서 소개 해 드린 '재밌는'트릭아트 전시회와

이번에 소개 해 드릴 '유익한' 대구 근대역사관을 추천해 봅니다;-) 


근대 역사관은 월요일과 공휴일 휴관을 제외하고 매일 9시부터 오후6시(4-10월에는 오후7시까지)까지 ‘무료로’ 관람 할 수 있습니다.

역사관 건물 외관은 굉장히 이국적으로생기고 박물관이라기에는 다소 아담한 크기여서 굉장히 작고 예쁜 건물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선식산은행에서 근대 역사관으로,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굳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이 강한 건축물입었습니다.)


원래는 1932년에 조선식산은행(한국산업은행의 전신) 대구지점 건물로 완공되어 2010년에 근대 역사관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역사관 주변 인적이 드물고 조용해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박물관다운 조용함과 어두운 조명, 친절하신 안내직원분이 맞아 주셨습니다.

 

 

1층의 상설전시관에는 금고라기보다는 감옥 같은 느낌의 조선식산은행실 금고와 역사 연표실,

 대구 최초의 버스였던 부영버스 체험관을 지나 본격적으로 근대의 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있었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와 6.25전쟁의 낙동강 최후 방어선,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학생 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었던 대구의 모습을 “구국의 정신”으로 묶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전시관에서 IMF를 보았고,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고, 국민의 국가를 위한 사회가 이룩되기를 원하는, 대구에서 성장하고 있는 이로서

많은 자부심과 함께 교훈을 느끼게 해준 역사였습니다.

근대의 대구는 대한민국의 문학, 미술, 음악의 한 축으로서 평소 알지 못했던 역사적 의의를 알아 볼 수 있는 파트였습니다.

교과서와 책에서만 보던 이육사, 박목월, 이상화 시인과 ‘운수 좋은 날’로 유명한 현진건 소설가가 대구 출신임을 알고서는 괜한 뿌듯함에 어깨가 높아지는 듯 했습니다.

이 외에도 서문시장에서 사과와 건어물을 사고팔며 사업을 시작한 ‘삼성상회’가 현재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시작이었음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있었고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전형인 헬렌 켈러가 대구역에 들러 인터뷰 하고

동촌 공군 비행장에서 마릴린 먼로가 대구공연을 했다는 소식을 사진으로 남겨둔 기록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만나가게 됩니다.

2층은 체험학습실과 기획전시실이 있습니다.

1층에서는 얌전한 분위기였다면 2층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입체경으로 보는 사진이나 탁본 뜨기, 전통놀이 체험, 퍼즐 맞추기와 같은 놀이들이 있었습니다.

스물다섯 살이 보기에도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퍼즐은 좀 어려웠습니다.

특별전시관에서는 현재 조선의 교지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한자에 나름 자신이 있어 읽어보려 노력했으나 공부는 꾸준히 해야 함을 한 번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별전시  '조선의 교지'는 이달 28일까지 계속 됩니다.

크진 않지만 우리가 지나칠 수도 있었던 근대의 모습을 알차게 담고 있는 아담하고 예쁜 박물관이었습니다.

사실, 25년간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으면서도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도 아닌 것이 안내데스크에 계신분이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먼저 물어보셨습니다.
대구의 근대사를 한곳에 담고 있는 곳인데도 대구시민들보다는 외지에서 ‘찾아오는’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에 아이러니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250만 대구 시민들의, ‘우리들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들의 관심이 적은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대구 근대 역사관. 이 땅에 우리가 살고 있고, 역사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 입니다.

이번주말, 대구의 역사가 살아있는 발물관에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

대구 근대 역사관 - http://artcenter.daegu.go.kr/dmhm/

사진출처 - 대구 근대 역사관, 구글 이미지 검색 "대구 근대 역사관"

Written by Utokpia_Dan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