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親舊) : 1.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친구란 뭐라 생각해?”
문득,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대답을 했었나요?
저는 되게 당황했던 걸로 기억해요.
뭐라 딱 정의내릴 수 없는 의미의 존재라고 생각했거든요.
어쩌면 흔해빠진 뻔 한 답을 하기 싫었는지도 몰라요.
피도 섞이지 않은 돌아서면 남이면 남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가족들에게 못하는 얘기, 연인에게는 털어놓기 어려운 얘기.
친구는 아마 다 알고 있을 거예요.
가끔씩 찾아오는 우울한 날, 잊게 해주는 위로의 술도 좋지만
눈물이 마르지 않는 너무나도 우울한 새벽 4시에 친구에게 문자를 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 잘 통하던 정말 친한 친구지만, 졸업하고 자주 볼 수 없는 멀리 있는
그런저런 핑계로 연락도 간간히 하던 친구였기에
사실 답을 기대하진 않았어요.
또 새벽이기도 했고, 우울 속에 갇혀서 허우적대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거든요.
‘여전히 내 곁에 네가 있었구나.’
그 때와는 분명 조금은 다르겠지만, 서로 변해왔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친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어요.
깊숙한 곳에 보이진 않지만 여전히 믿음이 연결되어 있기에 가능한 거라 생각해요.
친구란 그런 거 같아요.
나의 사소한 문자 한통에도
비록 그 시간이 새벽일지라도
어떤 의미로든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건 기쁜 일이에요.
사람은 ‘외롭지 않아’라고 말해도 분명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은 꼭 필요해요.
가족과 연인과는 다른 특별한 관계의 사람.
지금 바로 떠오르는 친구들에게 문자를 남겨보는 건 어떨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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