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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Archive (Stalker)

나의 공부방

 

2.8.. 학점이야기만 하면 왠지 숨고 싶은 시절이 있었고 내머리는 공부 할 수 있는 머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장학금은 오직 공부잘하는 상위 1% 학생들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1년 6개월 전 나의 학업성적인 평점 2.8이었다.

군 복학을 앞두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어떻게 공부를 할까 고민하다 학과 언론고시반을 알아냈다. 바로 공부방 담당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고 며칠 뒤 나는 공부방 정식멤버가 되었다. 방과 후 시간에는 공부방에서 멤버들과 같이 '열공' 모드로 돌입해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밤10시까지 공부 할 수 있는 자세와 집중력을 길렀다. 수업시간에도 집중할 수 있는 힘이 길러졌고 이것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평점 4.3 난생 처음으로 학교에서 성적장학금을 받았다. 

공부방에 들어온 뒤로 내 자리가 생겼고 내 자리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난 그것이 특권이 아니라 대학생으로서 누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자나자 같이 공부할 사람이 하나 둘씩 공부방에 들어왔다. 그럴수록 더욱 신명이 났다. 함께 고민을 들어주고 진로를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공부방은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오늘 부로 공부방은 사라졌다. 수업만 마치면 곧장 달려갔던 공부방..그리고 우리 각자의 책상들..나는 이 공부방에서 꿈을 키웠고 꿈은 이루어 진다는 것을 몸소 실천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공부방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과거 내가 공부했던 "언론고시반"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어도 이 공간이 많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