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뉴스 속 우리 사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대단할 정도로 느껴지는 끔찍한 사회입니다.
뉴스를 자주 보는 편이신 저희 부모님은 외박은 물론이거니와 조금만 늦게 들어가도 험한 세상 속 딸 걱정에 전화만을 붙들고 계십니다.
아직 부모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 저는 부모님의 이런 걱정들이 지나치다고 생각될 때도 있었어요.
그러나 요즘 신문이나 뉴스의 사건 사고들을 보면 부모님의 심정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포털 검색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 ‘수원 토막 사건’.
사건의 전말을 알지 못하고 이 검색어만 봐도 끔찍합니다.
‘수원 토막 사건’은 조선족 우모(42)씨는 길거리에서 피해자 A(28)씨와 어깨가 부딪힌 일로 시비가 붙은 후
우씨가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 와 성폭행하고 시신을 토막 살해한 사건입니다.
사소한 일로 20대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안타까운 한 생명을 허무하게 보낸 것도 마음이 아픈데 경찰의 태도는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늑장 대응과 프로답지 못한 초동대처로 결국...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할 경찰은 반성과 자숙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실수를 감추려 거짓말하기 바빴습니다.
한 생명을 허무하게 보내고도 언론과 여론을 의식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했습니다.
거짓말들이 드러난 지금 경찰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책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미지출처: 구글 이미지)
수원토막살인사건 녹취록(이미지 출처: dongA.com)
-경찰 피해자와 통화시간 ‘1분 20초’ 아닌 ‘7분 36초’
경기경찰청은 지난 5일 수사내용을 발표하면서 A씨와 1분 20초를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연결시간은 7분 36초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통화내역에는 잠시 자리를 비웠던 피의자 우씨가 돌아온 뒤 A씨가 살려달라며 애원하는 목소리와 테이프를 뜯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습니다.
경찰은 연결시간 내내 "주소가 어디입니까."라고만 묻는 프로답지 못한 초동대처를 보였습니다.
- 수사 지휘관 다음날에야 현장 찾고 35명투입했다더니 첫 투입인원은 고작 6명
경찰은 당초 사건 접수 즉시 강력팀 형사35명을 투입해 현장탐문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사건 발생 후 경찰관 35명이 현장에 10분 간격으로 투입돼 샅샅이 탐문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달랐습니다.
처음 현장을 찾은 건 강력팀장과 팀원5명에 불과했습니다.
한술 더 떠 수사를 지휘한 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은 당시 현장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안이한 상황판단, 부실한 탐문수사 결국 참사로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의 탐문방식은 집 앞의 '귀대기' 였습니다.
범죄 의심장소 주변 주민들을 일일이 대면한 것이 아니라 현장 경찰들은 '귀대기'를 탐문기법으로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늦은 시각 주민들의 수면방해를 우려해 현관문이나 창문에 귀를 댔다가 사람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어릴 적 어른들이 떼쓰거나 말썽부리는 저에게
“나쁜 어린이는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 경찰 아저씨가 이놈 한다.”말씀하시며 저의 행동을 바로 잡아주셨습니다.
어릴 적 우리들은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사람을 다 잡아가고, 경찰은 늘 약한 사람의 편이라고 배웠습니다.
물론 지금의 저는 경찰이 모든 범인을 다 잡는다, 경찰은 무조건 바르다라는 것을 믿을 만큼 순진하지는 않습니다.
허나 여전히 사건이 발생하면 112에 신고하거나 경찰에게 도움을 청할 것입니다.
이는 경찰은 여전히 민중의 지팡이이고, 여전히 약자의 편에서 힘써 줄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언론에 여론에 돈에 권력에 쉽게 휘어지는 민중의 지팡이가 보고 싶지 않습니다...
중앙경찰학교 글귀,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길...(이미지출처: 구글 이미지)
ⓒUtokpia_IRENE(아이린)
참고자료: 이투데이 ' 수원 토막 사건, 경찰 잇단 거짓말...네티즌"해도해도 너무해"
해럴드 경제 '수원토막살인, 경찰의 거짓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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